[이성필기자] "다른 공격수가 나왔더라도 똑같았을 겁니다."
1년 3개월 만에 축구대표팀에 복귀한 후 첫 경기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던 '라이언킹' 이동국(32, 전북 현대)에 대해 소속팀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속에 있던 생각을 꺼냈다.
최강희 감독은 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1 K리그 28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폴란드와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한 제자 이동국에 대한 평가를 했다.
최 감독은 "폴란드가 전반에 잘했다.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강해 한국 선수들이 전방의 이동국-지동원-박주영에게 볼을 연결하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이동국은 스리톱의 중심에 서서 한 차례 회심의 헤딩 슈팅을 날리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한국 공격진은 편하게 볼을 잡지 못했다. (미드필드가 열세인 상황에서는) 누가 들어와도 같은 플레이를 할 것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은 "전북의 이동국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말도 했다. 이동국은 전북에서 에닝요, 서정진, 루이스 등 특급 도우미들의 패스를 받는데 폴란드전의 대표팀 미드필더들은 이들과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않아 이동국이 고립됐다는 뜻이다.
이동국이 교체되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만약 이동국이 상대가 체력이 떨어진 후반까지 뛰었다면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을 것"이라며 45분의 활약으로만 판단하지 않기를 바랐다.
오는 11일 예정된 아랍에미리트(UAE)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 등 다음 대표팀 경기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동국의 기량을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폴란드전에서 2도움을 올렸으나 공식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팀 제자 서정진에 대해서는 "서정진은 앞으로도 많은 경기를 뛸 것이다. 더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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