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 26일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올 시즌 신인 이승기(23, 광주FC)가 깜짝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대표팀은 다음달 7일 폴란드와 친선경기,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경기에 나서게 된다.
광주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는 처진 공격수로 활약중인 이승기는 조광래호에서는 오른쪽 날개로 박주영(아스널), 서정진(전북 현대)과 포지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조 감독은 명단 발표 때 이승기를 오른쪽 날개로 배치했다.
이승기는 올 시즌 신생팀 광주에서 23경기 출전해 8골2도움으로 역시 같은 경기수를 소화하며 8골1도움을 기록중인 고무열(포항 스틸러스)과 K리그 신인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승기의 발탁 자체는 의외였다. 조 감독이 명단을 발표하던 시간 이승기는 소속팀에서 오전 회복 훈련을 하고 있었다. 훈련을 앞두고 최만희 감독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지만 전날 부산 아이파크와 26라운드에서 골을 넣어 주변에서 많은 칭찬을 받던 중이어서 감독의 격려 정도로 생각했다.
훈련이 끝난 뒤 이승기는 "국가대표에 발탁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깜짝 놀랐다. 소속팀 동료 박기동이 지난 3월 조광래호에 승선해 온두라스전에 후반 막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후 팀에서는 두 번째 대표 선발이라 기분은 남달랐다.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릴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고.
광주 관계자는 "금호고 출신으로 지역 출신인 이승기가 A대표팀에 발탁된 것이라 의미는 남다르다. 주변에서도 승기에게 축하 전화를 많이 했다. 입이 귀에 걸렸을 것이다"라고 즐거워했다.
이승기도 "얼떨떨하다. 광주가 고향팀이라 팀 동료들이 나를 위해 적극 지원했다"라면서도 "꿈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테스트를 받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대표팀 소집에 나서는 자세는 '배움'이 콘셉트다.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가는 것 자체가 배움이다. NFC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데다 가는 방법도 박기동이나 올림픽대표팀 김동섭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나마 같은 날 A대표와 올림픽대표팀이 동시 소집이라 김동섭과 같이 갈 생각이다.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면 경험 많은 선배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대표로서의 자질을 익히는데 주력하며 노력할 작정이다. 이승기는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겠다"라고 대표팀 첫 발탁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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