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북 현대의 최강희(52) 감독이 의미 있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강희 감독은 18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5라운드 경남FC전을 3-1 승리로 이끌며 감독 통산 100승(정규리그, 컵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최 감독은 한 팀에서만 꾸준히 지휘봉을 잡고 100승을 쌓아 의미는 두 배가 됐다. 그동안 김호(수원 삼성), 김정남(울산 현대), 차경복(성남 일화), 차범근(수원 삼성) 등 네 명의 전 감독들이 한 팀에서 1백승을 이뤄냈다.
또, 김정남(209), 김호(207), 차범근(157), 고재욱(148), 조광래(142), 이회택(139), 박종환(124), 허정무(120), 차경복(119), 박성화(108) 감독에 이어 11번째로 세자릿수 승수 감독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5년 조윤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중도 경질된 뒤 김형렬 수석코치 대행체제를 유지하던 전북은 그 해 7월 최강희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최 감독은 전북에서 FA컵(200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006년), 정규리그 (2009년) 등 굵직한 대회의 우승을 이끌었다.
의미 있는 100승을 달성했지만 최 감독은 담담했다. 그는 "(100승에) 세 경기가 남았을 때 이철근 사장에게 들었고 어제 팬이 이야기해줘서 알았다"라며 "큰 의미보다 선수들이 이뤄준 기록이다. 나쁘게 말하면 잔소리로 1백승을 챙겼다"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최 감독은 "전북이라는 한 팀에 있다보니 영광스러운 기록을 만들었다. 팬들에게 영광을 돌려야겠다"라며 "한 팀 100승 보람도 있고 2009년 우리가 우승했지만 앞으로 더 도약해야 한다. K리그 명문으로 발돋움해야 하고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 특히 내가 영입한 선수들로 이뤄내서 뜻깊다. 전북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감동을 뒤로하고 최 감독은 이날 경남전에서 창원 원정 징크스를 넘은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이전까지 경남 원정 네 경기 무승을 기록했던 전북은 선선해진 날씨 속 쾌승을 거뒀다. 지난 주중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세레소 오사카 원정을 치르고 와 힘들었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최 감독은 "경남 원정 때마다 고전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회복에 중점을 뒀고 정신력, 집중력을 상당히 강조했다. 초반에 승부를 냈어야 했는데 의도대로 됐다"라고 말했다.
향후 순위 변동에 대해서는 다른 팀들의 추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북의 1위 수성을 낙관했다. 최 감독은 "1~3위가 어느 정도 승점 간격을 유지하고 있고 다섯 경기가 남아서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무엇보다 전북이 주춤할 때 상대가 도와준 만큼 그대로 1위를 굳히겠다는 뜻이다.
한편, 패한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을 가겠다"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시즌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된 윤빛가람과 윤일록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점을 아쉬워한 최 감독은 "윤빛가람이 있었으면 미드필드를 장악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전반부터 (미드필드를) 장악 못한 것이 패인이다"라고 말했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기에 따라서 그럴 수 있다. 남은 경기에서 보완하겠다. 선수 자원이 부족해 계속 반복 훈련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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