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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1인자' 김정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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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오는 21일 김정우(29)가 상주 상무에서 제대하고 원 소속팀인 성남 일화로 복귀한다.

지난 2009년 신태용 감독의 데뷔 첫 해에 성남의 K리그 준우승과 FA컵 준우승에 큰 공헌을 했고, 또 당시 '캡틴'으로서 성남을 이끌었던 김정우가 군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성남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올 시즌 K리그 15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김정우. 신태용 감독은 천군만마를 얻는 느낌이라며 김정우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특히나 오는 10월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FA컵 결승전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에 K리그 최고의 킬러로 위용을 떨치고 있는 김정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신태용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 성남에 남은 타이틀은 FA컵이 유일하고, 다음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FA컵 우승컵이 필요하다.

17일 광주FC와의 K리그 25라운드가 열리기 전 만난 신태용 감독은 "어제 (김)정우와 통화를 했다. 빨리 오라고 했고 부상 당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잘 뛰고 오라고 했다"며 김정우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신 감독은 "지금 (김)정우의 백넘버도 고민이다. 지금 달고 있는 선수 번호를 뺏을 수는 없고 남는 번호를 줘야하는데 99번, 0번도 좋겠다. 23일에 선수등록을 하고 25일 전남전에 출전시킬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활용할지, 어느 포지션에서 뛰게 할지는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김정우의 복귀 즉시 경기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마지막으로 김정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성남을 떠날 때보다 더욱 발전한 김정우가 돌아온다는 기대감이다. 상무 시절 2010 남아공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도 경험했고 또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성공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정우다.

성남 시절 김정우는 2인자였다. 빼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앞으로 나서는 주연을 자처하지 않으며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조연 역할을 한 김정우였다. 항상 주연은 다른 선수가 차지했다. 그래서 김정우에게는 2인자 소리가 항상 따라다녔다.

그런데 상주에 가서 김정우가 달라졌다. 김정우는 상주의 1인자가 됐고 신태용 감독은 그런 자신감으로 성남에 돌아와서도 1인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1인자 김정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신 감독은 "(김)정우가 발전돼서 오니 너무나 좋다. 2선 침투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내가 부임할 때 정우는 항상 2인자 소리가 따라왔다.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고 섀도 스트라이커도 세워봤는데 골을 적극적으로 노리지 않았다. 그래서 왜 2인자에 머무르려고 하느냐 말하면서 주장을 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상주에 가서 자신감이 넘치고 일취월장했다. 이제는 1인자의 자질을 갖춘 것 같다"며 달라진 김정우를 설명했다.

2인자가 아닌 1인자가 돼 돌아오는 김정우. 시즌 마지막 목표인 FA컵 우승을 위한 성남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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