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갈 길 바쁜 LG 트윈스에 뼈아픈 일격을 가하며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고, LG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삼성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혼자 4타점을 쓸어담은 최형우의 맹타를 앞세워 5-4 승리를 거뒀다.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9회초 등판해 진땀 끝 1실점 세이브를 따낸 '끝판왕' 오승환은 역대 최소경기(50G) 40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선발 장원삼은 시즌 6승(6패)째.
LG로서는 져서는 안되는 경기였다. '뉴 에이스' 박현준이 선발 등판한데다 4위와의 격차가 5.5경기나 벌어져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취점을 내준 뒤 동점까지는 따라붙었지만 삼성 불펜의 벽을 넘지 못하고 허망하게 패하고 말았다.
삼성이 1회말 몸이 아직 덜 풀린 박현준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으며 3점을 선취했다. 김상수, 박한이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최형우가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3루타를 터뜨린 뒤 박석민의 적시타로 최형우까지 홈을 밟았다.
LG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2회초 김태완의 중전 적시타, 김남석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은 뒤 3회초 박용택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동점 후 계속 이어진 1사 만루 역전 찬스에서 이진영이 우익수 플라이, 김태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결국 찬스를 놓친 LG는 삼성에 다시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삼성은 5회말 배영섭의 중전안타와 LG 유격수 정병곤의 실책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박한이와 채태인이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하는 듯했다. 하지만 2사 후 최형우가 다시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LG도 삼성의 필승 불펜을 상대로 7회초 1사 1,3루, 8회초 무사 1루 찬스를 잡았지만 병살타가 나오는 등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삼성은 9회초 오승환을 등판시켰고, 오승환은 안타를 3개나 맞고 1실점하며 다소 부진한 피칭을 하긴 했으나 끝내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따냈다. LG는 2사 후 이병규의 2루타와 박용택의 적시타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는 막판 저력을 보여줬으나, 조인성의 안타로 계속된 1, 2루의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LG는 이날 삼성보다 6개나 많은 14개의 안타를 기록하고도 4득점에 그친 집중력 부족으로 경기를 내주며 5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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