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무너지지 않았다. 7월 이후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선 롯데가 9월에 이르기까지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양승호 감독이 바라던 모든 것을 일궈내고 4강에 쐐기를 박는 것이나 다름없는 승리까지 올렸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사직 삼성전에서 3-13으로 완패했지만, 이튿날 31일 경기서는 8-2로 승리했다. 완패로 인해 팀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곧바로 승리를 거둬들이면서 하락세를 막아냈다. 뿐만 아니라 이후 1일 사직 KIA전에서는 2-1로 또 승리했고, 2일 잠실 LG전마저 6-2로 이겼다.
사실 양승호 감독은 이번 주 일정이 4강 진출의 최대 고비라고 내다봤다. 주변에서는 4강 안정권이라고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사령탑으로서는 내심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삼성(2경기), KIA(1경기), LG(3경기)와 잇달아 맞붙는 이번주, 절반 이상의 소득만 거두면 최소 4강은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대가 선두 삼성,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 그리고 막판 추격세를 올리고 있는 LG였다. 롯데로서는 자칫 연패를 당할 경우, 실이 너무 많아 양 감독은 무너지지 않고 3승3패로 본전만 찾아도 충분하다는 계산을 했다.
그리고 실제로 롯데는 삼성과의 첫 경기 패배 후 내리 3연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일 현재 112경기를 치른 롯데는 60승 49패 3무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3위 KIA와의 승차는 1경기, 4위 SK와의 승차가 2경기로 향후 치열한 2위 전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5위 LG와는 무려 7게임이나 차이가 난다.
롯데로서는 양 감독의 목표 3승 3패 중 3승째를 올린 2일 LG전 승리가 4강 확정을 알리는 쐐기승이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양승호 감독은 요즘 들어 "우리는 앞만 보고 간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플레이오프 직행 및 한국시리즈 진출 등의 구체적인 목표는 입에 담지 않는다. 모자챙 안에 80승을 적어놓고 우승을 장담하던 시즌 초와는 정말 다른 모습이다.
4강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하던 롯데는 사령탑이 내세운 이번주 최저 목표까지 이미 달성해냈다.
승패차 -7에서 신음하던 롯데는 어느새 +11까지 올라섰다. 롯데의 4년 연속 가을야구는 이제 현실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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