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가 맹타를 휘두른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전날 당한 대패를 설욕했다.
롯데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이대호와 선발 고원준의 호투를 앞세워 8-2 승리를 거뒀다. 전날 삼성 최형우에게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준 이대호는 이날 홈런은 치지 못했으나 3타점을 추가하며 총 89타점으로 타점 부문 선두 자리는 굳게 지켜냈다. 타율(3할4푼2리) 역시 KIA 이용규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찬스를 먼저 잡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1회초 2사 후 박석민의 몸에 맞는 공, 최형우의 우전안타, 강봉규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채태인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1회초 위기를 잘 넘긴 롯데는 1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내며 경기 초반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주찬의 좌전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대호의 우전 적시타로 기선을 잡았다. 이어 롯데는 홍성흔의 2루타에 상대 실책이 겹치며 2점을 추가, 3-0으로 달아났고, 조성환의 희생플라이와 삼성 김상수의 실책으로 2점을 더했다.
삼성은 2회말부터 선발 저마노를 내리고 필승 불펜 안지만을 투입했지만 그마저도 롯데의 방망이를 멈추지 못했다. 롯데는 2회말, 좌전안타로 출루한 김주찬이 손아섭의 2루타로 홈을 밟으며 6-0까지 앞서나갔다.
삼성은 4회초 진갑용의 시즌 9호 투런포로 2-6까지 따라붙었지만, 롯데가 4회말 이대호의 2타점 2루타로 곧바로 2점을 달아나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이대호의 한 방은 안지만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사실상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고원준이 6.2이닝 2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은 뒤 강영식과 이재곤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8-2 승리를 거뒀다. 고원준은 4연승을 달리며 시즌 8승(2세이브 6패)째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경기가 없던 2위 KIA에 반 경기 차로 다가서며 본격적인 2위 추격전에 나섰고, 선두 삼성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KIA에 5.5경기 차 앞선 여유 있는 선두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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