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2일 일제히 막을 올린다.
B조의 한국은 레바논을 상대로 첫 승리를 노린다. 첫 단추를 잘 꿰야 쿠웨이트, UAE와의 다음 경기도 부담이 적어지는데다 최종예선에도 무사히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드는 만큼 총력전이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과 A매치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C조의 일본은 도쿄 인근 사이타마에서 북한과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양 팀의 경기는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5년 2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6년6개월여 만에 일본에 입국했다. 일본 정부는 납북자 및 미사일 발사 문제를 앞세워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룰을 어기지 못하며 제재 조치를 풀었다.
북한은 일본축구협회에 북한 대표팀 추적 금지, 숙박 시설 공표 금지, 숙박 시설 출입 금지, 훈련장 이외 취재 금지, 선수 접근 금지 등 다섯 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하며 일본 언론의 취재를 막았다.
베일 속에 가려진 북한이지만 일본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혼다 케이스케(CSKA모스크바)가 무릎 연골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건재하고 대체 발탁한 마이크 하베나르(반프레 고후)가 이충성(히로시마)과 주전경쟁을 벌일 준비를 마쳤다.
북한도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보훔에서 활약 중인 정대세와 일본통 량용기(베갈타 센다이), 김성기(세레소 오사카), 안영학(가시와 레이솔) 등이 대표 합류해 자신감이 넘친다.
변수는 날씨다. 12호 태풍 '탈라스(TALAS)'가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해 경기 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당초 일정 연기를 검토했지만 일본의 2차전이 우즈베키스탄 원정이라 그대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만약 일본이 홈에서 북한에 승리하지 못하면 평양 원정은 지옥의 일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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