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올 시즌.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은 1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우천취소가 반갑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계속되는 부진에 '뉴 에이스' 박현준마저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황. 선수단의 심신을 쉬게할 수 있는 우천취소가 반가울 법도 했지만 박종훈 감독은 그렇지 않다는 뜻을 강조했다.
먼저 박종훈 감독은 "다른 요일은 몰라도 화요일 경기는 하는게 낫다"고 말한 뒤 그 이유로 "5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요일 우천취소는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5명의 투수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경우, 화요일 등판했던 투수는 4일 휴식 후 일요일에도 등판한다. LG 역시 마찬가지. 때문에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경기 중 한 경기가 취소된다면 4명의 선발투수로 일주일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화요일 경기가 취소된다면 꼼짝 없이 5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LG는 2군에 있던 유원상을 1군으로 올리면서 박현준의 공백을 메웠다. 박현준은 예정대로라면 다음주중 넥센과의 3연전(23일~24일)에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이번주만 잘 넘기면 다시 정상적으로 5선발 체제를 가동할 수 있다. 아무래도 2군에서 올라온데다 올 시즌 선발 경험도 없는 유원상보다는 '11승 투수' 박현준이 든든하다.
하지만 박종훈 감독은 꼭 화요일 경기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LG에는 우천취소 자체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전했다.
박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쉬었으면 우천취소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런것보다 지금은 선수들이 꾸준히 경기를 소화해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팀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계속 경기를 치러 떨어져 있는 타격감을 회복, 분위기 반전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16일 경기는 결국 우천으로 취소됐다.
선발 로테이션이나 경기 감각 측면에서 이래저래 반갑지 않은 우천취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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