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고열을 동반한 몸살로 개막전 결장했던 손흥민(19, 함부르크SV)이 시즌 첫 출전 경기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첫 경기 출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
손흥민은 13일 밤(한국시간) 함부르크의 홈구장 임테흐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헤르타 베를린과 홈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17분 골을 터뜨렸다.
프리시즌 경기서 18골이나 넣었던 기세 그대로였다. 원톱 믈라덴 페트리치 아래 처진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패스와 슈팅을 적재적소에 시도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23분 페트리치의 선제골에 간접적인 기여를 했던 손흥민은 첫 골을 화끈하게 넣으며 기분좋게 시즌 출발을 했다. 골은 중앙선 왼쪽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는 것으로 시작됐다. 볼을 소유한 손흥민은 조금의 망설임 없이 문전으로 드리블을 했고 양쪽에서 수비수들이 각을 좁혀오던 순간 벼락 슈팅을 날려 골을 넣었다.
일순간 경기장은 손흥민을 위한 것이었다. 모든 홈관중이 '손(Son)'을 외치며 골을 축하했다.
비록 팀이 손흥민의 리드 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겼지만 올 시즌 함부르크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멋진 골이었다. 공격과 수비 사이의 간격이 벌어져 베를린에 주도권을 내주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은 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여름 오프시즌 내내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감독과 지옥훈련을 소화한 효과가 리그 시작되자마자 그대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케 했다. 상황별 맞춤 동작은 물론 각 위치에서 수백 번의 슈팅으로 발목의 힘을 키운 손흥민이다.
이날 맛본 첫 골의 경우 슈팅 거리가 상당히 멀어 빗나갈 수도 있었지만 낮게 깔아차 골키퍼가 몸을 날려도 막을 수 없는 왼쪽 구석으로 넣었다. 반복 훈련이 아니면 절대로 해낼 수 없는 멋진 오른발 슈팅이었다.
경기 뒤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와 인터뷰를 통해 "분데스리가 첫 골을 넣어 자랑스럽지만 경기 결과가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라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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