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일전) 결과는 걱정하지 않는다."
현역 시절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일본 킬러였다. 1978년 메르데카컵에서 한 골을 넣으며 4-0 대파의 주역이었고, 1980년 올림픽 1차 예선에서는 2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에 강했던 기억만 머릿속에 남아있는 조 감독은 한일전의 압박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두 차례 겨루기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승리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다.
오는 10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한일전은 조 감독에게도 특별하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한국 축구 분위기가 뒤숭숭한데다 독도 영유권 침탈을 노리는 일본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양국 분위기는 냉각되어 있다.
때문에 승리에 대한 부담은 상당하다. 7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국내파를 소집한 조 감독도 이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는 "한일전은 한국과 일본의 축구가 세계화를 목표로 서로 경쟁하는 무대"라고 정의했다. 상호경쟁으로 축구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약속한 조 감독은 "한일전 자체보다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개인적인 걱정이 앞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조 감독은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정강이 2중 골절로 9개월 재활 진단을 받고, 손흥민(함부르크SV)이 고열을 동반한 몸살로 컨디션이 떨어지자 차출을 포기했다.
그는 "대체 자원이라는 개념은 없다. 대표팀은 누구든 오면 주전이다"라며 1, 2군 개념이나 부동의 주전은 절대로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한일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전의 경기 스타일은 '공격적인 수비'다. 상대를 90분 내내 강하게 압박하며 빠른 패스로 공격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9월2일부터 시작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조 감독은 "박주영의 컨디션이 회복했고 이근호나 김정우, 이용래, 기성용 등의 컨디션이 좋다. (이청용, 손흥민의 차출 불발로) 공백인 오른쪽 공격에는 구자철이나 남태희, 김보경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월드컵 예선에 나설 최적의 멤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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