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전날 쓰라린 만루홈런을 허용한 LG 트윈스 우완투수 이대환이 아픔을 씻고 새출발을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대환은 4일 문학 SK전에서 1-4로 뒤지던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1이닝 동안 만루홈런 포함 7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을 기록했다. 뒤지던 상황에서의 등판이라 패전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LG는 1-9의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대환은 7회까지 4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지만 다시 마운드에 오른 8회 집중타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연속 내야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린 뒤 최동수에게 통한의 만루포를 허용했다. 한 점을 더 내준 뒤 계속 흔들리며 또 다시 무사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번에는 무실점으로 헤쳐나갔다.
5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대환은 전날 경기 상황에 대해 "7회까지는 괜찮았는데 8회부터 힘이 좀 빠졌다"며 "두 번째 만루위기에서는 여기서 더 실점한다면 나는 투수도 아니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대환은 이 경기서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40개를 기록했다. 주로 패전처리로 등판하던 이대환이었기 때문에 등판 기회 자체가 적었고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지난 6월 15일 삼성전에서 2.2이닝을 던진 것이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였다.
이대환은 "아쉽지만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코칭스태프에서도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이고, 나도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박종훈 감독 역시 "이대환이 올라와줬으면 했다"며 전날 8회까지 이대환을 마운드에 올려 길게 던지게 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만큼 박종훈 감독도 이대환이 어려운 상황의 LG 불펜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태주길 바라고 있다는 뜻이다.
이대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자신을 영입한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대환은 "아직 팀 분위기는 괜찮다"며 "4강에 반드시 가겠다는 선수들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팀의 4강 진출을 위해 만루홈런을 맞은 아픔은 훌훌 털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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