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 8강 탈락의 후폭풍을 제대로 맞았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이에스피엔사커넷(ESPNSOCCERNET)'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가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부진 책임을 물어 세르히오 바티스타 감독을 해임했다고 2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바티스타는 2010 남아공월드컵 사령탑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의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의 지휘봉을 잡았다. 안방에서 열린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는 우승을 예고했지만 8강전에서 우루과이와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경기력도 형편없었다는 자국 언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FC바르셀로나에서 골 넣는 기계였던 리오넬 메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매경기 애를 먹었고,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도 골 가뭄에 시달렸다.
자국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AFA는 긴급회의를 갖고 격론끝에 바티스타를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계약을 맺었던 터라 사실상 문책성 해고다.
AFA 에르네스토 체르퀴스 비얄로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훌리오 그론도나 AFA 회장과 바티스타 감독이 전화통화를 갖고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한 뒤 "기술위원회의 회의 결과 감독 경질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감독의 부재로 아르헨티나는 다음달 10일 루마니아와 친선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늦어도 오는 10월 시작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 전까지는 감독 선임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후임 감독 후보로는 파라과이를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이끈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 전 보카 주니어스의 카를로스 비안치 감독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