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오일 머니'가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을 빨아들였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간)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사령탑으로 8강을 이끌었던 디에고 마라도나(51)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와슬의 신임 감독에 선임됐다고 전했다.
연봉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계약 기간은 2년으로 마라도나는 오는 2013년 5월까지 알 와슬을 지휘한다. 마라도나 감독은 지난 주말 두바이에 머물며 구단 관계자들과 세부 계약 사항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 와슬은 지난 2009년 포항 스틸러스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지난해 7월부터 맡았던 팀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다.
파리아스는 지난달까지 감독직을 수행했지만 12개 팀 중 4위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바람에 구단 수뇌부의 미움을 샀고 끝내 경질됐다. 잔여 연봉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 와슬의 벤 바야트 부회장은 "클럽의 역사에서 마라도나와의 계약은 놀라운 일이다.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앞으로가 너무나 기대된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라도나는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을 끝으로 아르헨티나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잉글랜드의 풀럼FC 등 여러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알 와슬행을 확정한 마라도나는 다음달 팀에 합류해 현황을 파악한 뒤 오는 9월부터 정식으로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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