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또 다시 연패에 빠지며 선두권 재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SK 와이번스. 선두 탈환을 위해 연일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성근 감독이 오랜만에 빙긋이 웃었다. 그의 눈길이 닿은 곳에는 땀을 흘리며 배팅 훈련을 하는 최정이 있었다.
SK가 7월 들어 거둔 승리는 단 2승(6패)뿐이다. 승률은 2할5푼으로 가장 낮다. 최하위 넥센이 3승5패, 승률 3할7푼5리로 7월 승률에서는 SK보다 앞선다.
SK는 무엇보다 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시즌 팀 타율은 2할6푼3리로 4위에 올라있지만 7월 들어 2할4푼8리로 6위까지 떨어졌다. 두산(2할4푼6리), LG(2할3푼3리)만이 SK보다 낮은 팀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최정만은 고군분투다. 최정은 팀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유일하게 타율 3할대(.337)을 기록하고 있다. 5월 슬럼프를 겪으며 1할8푼3리까지 떨어졌던 타율이 6월 월간 타율 4할4푼7리로 살아나더니 7월에도 4할4푼8리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6~7월 성적만 놓고 보면 리그 타자 중 가장 좋은 페이스다. 6월 최정에 이어 타율 2위를 기록한 이용규(KIA)는 4할4리였고, 7월 2위인 넥센 강정호(4할1푼4리)와도 차이가 적지 않다.
김성근 감독은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다"면서 최정의 노력을 높이 샀다. 그동안 최정이 겪었던 슬럼프와 극복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봐왔던 김 감독이기에 기쁨은 더 컸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최정을 감독실로 불러들였다.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선수와 일대일 대화를 시도한 것이다. 당시 김 감독은 "생각을 버려라. 그동안 부진했던 성적에 얽매이지 말아라"는 조언을 전했다. 감독의 이같은 배려에 자신의 노력을 더해 최정은 곧바로 안타를 양산해내며 믿음에 보답했다.
김 감독은 최정을 바라보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그 속에서 연습하고 있다. 흐트러지지 않는다. 5월말부터 확실하게 달라졌다. 최정은 큰 욕심없이 자신의 야구를 하고 있다"고 칭찬한 뒤 "이런식으로 야구를 한다면 최정은 반드시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부분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이를 채우기 위한 훈련을 해야 한다. 막무가내로 훈련하는 것은 훈련이 아니라 노동이다"라는 것이다. 최정은 이런 김 감독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