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해외파 선수 가운데 이번 프리시즌의 대세는 단연 손흥민(19, 함부르크SV)인 것 같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알 아흘리(카타르)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프리킥 골을 뽑아내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프리시즌 6경기에서 무려 15골을 터뜨리며 새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당연히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도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 체크하고 있었다. 17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FC서울전을 찾은 조 감독은 "손흥민이 너무 잘하더라"라며 웃었다.
손흥민 외에도 다른 해외파들의 프리시즌 경기 동영상을 매일 찾아보며 기량을 체크하고 있다는 조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안컵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만 해도 마음이 들떠 보였다"라고 손흥민의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때문에 지난 6월 두 차례 A매치에는 손흥민을 대표 선발하지 않고 지동원(선덜랜드) 등에게 기회를 줬던 조 감독은 "흥민이가 지인들에게 대표팀이 절대로 쉬운 곳이 아니라는 말을 했다더라"라며 큰 깨달음을 스스로 느낀 뒤 더욱 성숙해져 대표팀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욕심을 버린 손흥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휴식기에 춘천에서 사실상 칩거 생활을 했다. 대표팀 선배들의 결혼식에도 불참하고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감독이 만든 프로그램에 따라 개인훈련에만 올인했다.
훈련의 결실은 프리시즌 골로 증명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프리시즌 경기를 지켜보니) 몸싸움 능력이 좋아졌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조 감독은 향후 대표팀 공격수로 시험할 뜻을 내비쳤던 포항 신인 공격수 고무열에 대해서도 호평을 잊지 않았다. 고무열은 이날 경기 전반 33분 모따의 패스를 받아 수비의 방해를 뚫고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시즌 4호골을 뽑아냈다.
조 감독은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움직임도 괜찮아 보인다"라고 짤막하게 평가했다. 대신,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눈여겨 보고 있는 김재성에 대해서는 원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에서 옮겨왔기 때문인지 아직도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공격 가담을 좀 더 해야 하는데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추는 것 같다"라며 "많이 서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영리한 자원인데 뒤쪽으로 패스만 하려는 것 같다"라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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