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KIA가 각각 에이스를 등판시켰지만, 결과는 확연히 갈렸다. KIA 윤석민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지만, 삼성 차우찬은 진땀을 흘리면서 분루를 삼켰다.
15일 대구 삼성-KIA전. 류중일 감독과 조범현 감독은 치열한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만났고, 주말 3연전 첫 판에 각각 에이스를 내세워 기선제압에 나섰다. 삼성은 좌완 차우찬, KIA는 우완 윤석민을 앞세워 승리를 정조준했다.
그런데 이들의 명암이 엇갈리면서 승패가 갈렸다. 윤석민은 5회말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더니 9회말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포효했고, 차우찬은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날 윤석민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1회말부터 5회말까지 15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변화구(체인지업)를 섞은 완급조절에 삼성 타자들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매번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6회말 첫 타자 이영욱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7회말 역시 첫 타자 대타 강봉규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내주면서 퍼펙트와 노히트노런을 아쉽게 놓쳤지만, 윤석민은 이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다운 쾌투로 자신의 존재감을 야구팬들에게 입증했다. 8회말과 9회말에는 또 다시 삼자범퇴.
반면 차우찬은 아쉬움이 컸다. 2회초부터 조금씩 흔들리던 차우찬은 3회초 1사 2, 3루서 이범호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이현곤의 홈인을 허용해 첫 실점한 뒤 4회초 김주형에게 큼지막한 우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흔들렸다.
그리고 5회초 이범호에게 좌월 투런포까지 내주고 말았다. 이후 급격히 흔들린 차우찬은 다행히 수비의 도움 등으로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6회초부터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결국 윤석민은 9회말까지 홀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내면서 완봉으로 11승을 수확함과 동시에 다승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쁨까지 만끽했다. 9이닝 128구 1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절정의 피칭. 차우찬은 5이닝 99구 7피안타(1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윤석민과 차우찬의 피칭이 엇갈리면서 KIA는 4-0으로 승리, 다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윤석민은 "6회에 좀 힘이 떨어졌는데 7회 (이용규의) 호수비도 나오고 그래서 (9회말 등판은) 제가 원했다"며 "노히트노런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7회말 강봉규에게 첫 안타를 맞을 때) 당시 체력이 떨어져 집중력이 떨어졌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유인구를 던진다는게 가운데로 몰려 안타를 허용했다"고 완봉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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