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윤석민이 6이닝 완봉을 기록한 KIA가 하늘의 도움을 받고 LG를 꺾었다.
KIA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윤석민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6회초 터진 대타 이종범의 결승타에 힘입어 LG에 1-0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같은 시간 대구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삼성과 두산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삼성이 두산에 패한다면 KIA가 반 경기 차로 삼성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 2009년 6월 29일 이후 2년이 넘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LG 심수창과 올 시즌 9승을 따내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KIA 윤석민의 맞대결. 선발투수의 무게감은 당연히 KIA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심수창이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심수창에 질세라 윤석민 역시 LG 타선을 봉쇄했고 전광판에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LG는 1회말 공격에서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점수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2사 후 이진영이 1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로 출루한 뒤 이병규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여기서 조인성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LG는 4회말에도 2사 후 조인성과 윤상균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서동욱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KIA 역시 찬스를 잡았지만 쉽게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1회초 김원섭의 우전안타와 안치홍의 2루타, 이범호의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나지완이 2루수 플라이, 차일목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2회말에도 2사 후 이현곤이 3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로 출루했지만 믿었던 이용규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균형을 무너뜨린 쪽은 KIA였다. KIA는 6회초 공격에서 안치홍의 볼넷과 이범호의 우전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KIA 벤치는 나지완의 타석에서 '전설' 이종범을 대타로 내세웠고 이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이종범이 심수창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쳐낸 것. 아쉽게 KIA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차일목이 병살타를 기록해 추가점을 뽑을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KIA에게는 더 이상의 추가점이 필요 없었다. 7회초 KIA의 공격 도중 쏟아진 폭우로 중단된 경기가 결국 강우콜드 경기로 종료됐기 때문. 경기 중단 30분이 지나도록 빗줄기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심판진은 강우콜드 KIA의 승리를 선언했다.
내리는 빗속에 아쉽게 패한 LG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2연승을 마감했다. 심수창 역시 6.2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또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통산 68번째, 시즌 3번째 강우콜드 경기로 기록됐고 윤석민은 통산 14번째 올 시즌 2번째 강우콜드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기분좋게 승리를 챙긴 윤석민은 가장 먼저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며 다승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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