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올 시즌 롯데가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 이 시기를 잘 넘으면 4강 고지가 보이고, 주저앉으면 그대로 침몰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말 롯데는 시즌 명운이 걸린 3연전에 돌입한다.
롯데는 8일~10일 문학구장에서 SK와 주말 3연전을 벌인다. 정해진 일정상 만나는 '비룡군단'이지만 이번 대결은 롯데에겐 의미가 각별하다. 시기 및 다른 팀과의 순위 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맞은 도약의 기회다.
롯데는 최근 3연승을 내달리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롯데는 제 때 점수를 뽑아준 화력과 선발투수의 임무완수, 그리고 불안하던 불펜진마저 안정을 되찾으면서 깔끔한 승리를 쌓아올렸다. 시즌 세번째 3연승으로 내용상으로 보면 가장 안정감 있는 승리패턴이었다. 어찌보면 올 시즌 들어 가장 기세가 좋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32승 37패 3무로 열흘 만에 다시 두산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고, 곧바로 4위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팔을 걷어올렸다. 올스타브레이크 전까지 승패차 '-2'를 맞추기 위해 양승호 감독은 눈빛을 번뜩이고 있다. 양 감독은 "어렵지만, 여기서 맴돌면 끝이다. 치고 올라서야 한다"고 총력전을 선언한 상태다.
와중에 만난 상대가 3위 SK다. 그런데 SK는 지난달 21일 광주 KIA전부터 6일 문학 삼성전까지 무려 7연패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최다연패 타이 기록. 야구계 일각에서는 수 년간 최강자로 군림한 후유증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롯데로서는 '해볼 만한 상황'이다. 상승세로 돌아선 팀 분위기 속에 SK를 잡아내고 4강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까지 SK만 만나면 '고양이 앞에 쥐'였던 신세에서 벗어나 4승 4패로 박빙의 승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나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다.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의 경기도 기대할 수 있다. 이날 잠실에서는 2위 KIA와 4위 LG가 맞붙고, 대구에서는 1위 삼성과 6위 두산이 일전을 벌인다. 최소한 4강의 마지막 자리를 노리는 롯데는 KIA와 삼성이 더 많이 이길수록 순위싸움에서 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5게임차로 앞서있는 4위 LG와의 승차를 좁히고 반게임차로 추격 중인 6위 두산을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이다.
롯데에게 이번 SK와의 일전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다. 양승호 감독도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깊게 심호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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