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이 블론세이브의 악몽을 털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다만 야쿠르트가 막판 점수를 보태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고, 실점은 없었지만 불안한 피칭 내용까지 보여 아쉬웠다.
임창용은 3일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서 야쿠르트가 7-3으로 리드하던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2볼넷 1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매조지었다. 총 20구를 뿌렸고 직구 최고구속은 149km를 찍었다.
임창용은 바로 전 등판인 지난달 30일 요미우리전서 4-2로 리드하던 9회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1폭투)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그 결과 팀도 4-4로 비겼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28일과 29일에 이어 사흘 연속 등판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파악하고 임창용을 탓하는 대신 오히려 힘을 실어줬다. 지난 1일 히로시마전에서 9회말 세이브 상황(4-1)이었지만, 임창용 대신 오시모토를 투입한 선택도 휴식 차원에서 그를 배려해준 것이다. 2일 히로시마전에서는 중반 팀이 역전당하며 임창용이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두 경기 연속 '개점휴업' 상태였던 임창용은 이날 드디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막판 팀 타선의 활약(?)으로 세이브 여건이 사라진 것이 아쉬웠다. 양 팀은 초반부터 득점공방을 벌였고, 야쿠르트가 5-3 리드를 이어간 채 8회말까지 마쳤다. 확실한 세이브 요건이었지만 야쿠르트가 9회초 2점을 더 보태 스코어를 7-3까지 벌려놓았다.
'4점차 리드'(1이닝 세이브 요건은 3점차 이하)에서 오카다 감독은 '주전클로저'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고, 그는 임무를 완수하면서 앞선 등판 '블론세이브'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하지만 또 다시 실점 위기에 놓이면서 찜찜한 모습도 선보였다. 첫 타자 아마야를 공 두 개로 간단히 좌익수 뜬공 처리한 임창용은 이와모토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이시이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솎아냈다.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아내면 끝나는 상황에서 임창용은 히가시데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고, 후속타자 마에다에게도 3연속 볼을 던지면서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더니 또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순식간에 2사 만루가 되면서 진땀을 흘린 임창용은 다행히 마루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힘겹게 경기를 끝마쳤다.
세이브 추가는 아니더라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임창용의 이날 활약은 100%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임창용의 평균자책점은 1.98에서 1.91(28.1이닝 6자책)로 조금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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