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두산이 김경문 전 감독의 자진 사퇴 후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로 조금씩 반격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 감독대행은 물론 선수단과 프런트까지 4강을 절망적으로 보는 이는 한 명도 없다. 7월 대반격을 통해 역전극을 써내려가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중요한 요소가 바로 전력의 정상화. 그 중에서도 유격수 손시헌과 외야수 임재철의 합류 여부가 후반기 두산의 반전 시나리오의 핵심이다.
손시헌은 지난 5월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구원 등판한 정재원의 공에 왼옆구리를 맞아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통증을 참고 경기에 출장했지만, 부상이 악화돼 현재까지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1군과 함께 이동하면서 '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출장할 시기는 불투명하다. 이번주 내로 다시 한 번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으로 경과가 좋다면, 조만간 1군에 등록될 수 있을 전망이다.
어느새 엔트리에서 사라져버린 임재철의 부상 회복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임재철은 지난 4월 27일 잠실 삼성전에서 오른 발목을 접질렀다. 그 역시 참고 경기 출장을 강행했지만, 통증이 도져 4월 29일 엔트리서 말소됐다.
당시 절뚝거리며 김경문 전 감독을 찾은 임재철은 미안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고, 김 전 감독은 "어쩌다가 이렇게 됐느냐"고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현재 임재철은 2군에 합류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경기 출장은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타격훈련을 실시할 정도로 경과가 좋아 조만간 부활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시헌과 임재철의 공통점은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섰다는 점이다. 둘 모두 고참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상에도 경기에 출장했지만, 결국 악화되고 말았다. 가벼운 부상일 때는 장기레이스임을 감안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팀을 이끌어가는 주축 선수로서 그게 쉬운 일은 아니었던 셈이다.
다만, 김광수 감독대행은 손시헌이 완벽한 몸상태가 되기 전까지는 출장을 보류시킬 참이다. 김 감독대행은 "괜시리 나섰다가 부상이 도지면 안된다. 완전히 나아야 출장시킬 것"이라고 못박았다.
임재철의 경우도 1군 복귀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강흠덕 2군 트레이닝 코치는 "아직 (2군) 경기에 출장하지는 않지만, 배팅연습도 하고 많이 좋아진 상태"라며 "조만간 출장할 수 있을 거 같다. 늦더라도 7월말 정도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 내외야의 핵심 선수인 손시헌과 임재철. 그들이 돌아오면 두산은 더욱 강력한 진용을 갖출 수 있다. 또 후반기 대반격을 위해서는 이들의 합류가 필수적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