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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재발견? 난 항상 준비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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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로 물만난 배우 남궁민

[김양수기자] 배우 남궁민(33)이 '장준하도 아닌, 봉마루도 아닌' 한 남자의 기구한 인생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이하 '내마들')'에서 남궁민은 성공을 위해 가족을 버린 '비열한' 봉마루인 동시에 타인의 복수를 위해 이용당하는 '불우한' 장준하다. 그리고 그는 이복동생을 사랑하는, 그래서 끊임없이 운명을 원망할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인간이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지켜본 시청자들은 "장준하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하더라도 애처롭고 마음이 쓰인다"고 말한다. 그의 극단적인 선택과 악행은 정작 주변인보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파괴한다. '정에 굶주린 탓에' 흰우유 대신 달착지근한 초코우유만 마신다는 이 남자, 자꾸 보다보면 안아주고 싶어진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들은 남궁민은 이에 대해 "난 항상 준비돼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결같이 노력해 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 슬픈 눈의 독설가…"지극히 현실적인 인물"

입만 열면 독설을 내뱉는 장준하도 진심어린 눈빛만큼은 감출 수 없다. 슬픔을 간직한 그의 눈은 곧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하다. 인물의 이중적인 성격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이에 대해 남궁민은 "오히려 현실적인 인물이라 몰입하기 쉽다"며 화사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드라마를 보면 착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착하고, 심지어 어려운 역경도 잘 헤쳐나가잖아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어린시절 봉마루란 이름을 버리고 떠난 장준하는 성인이 된 이후 과거의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갈등하고 혼란스러워하죠. 그런 모습이 정말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과 참 많이 닮았어요."

드라마는 마지막회를 향해 치닫고 있지만 '내마들'의 장준하는 매회 맘 편할 날이 없다.

계모를 죽음으로 몰고간 살인자가 알고보니 자신의 친부였고, "난 너를 모른다"고 모질게 내치던 여자는 친모였음을 알게됐다. 어린시절 내내 원망하고 미워했던 '바보아빠'는 실제론 외삼촌이었고, '오빠'라고 부르며 끈질기게 들러붙었던 이복동생 봉우리는 이제 '여자'로 보인다.

"봉우리를 얼마만큼 좋아하냐고요? 16년간 동생처럼 지낸 차동주(김재원)가 우리를 좋아하는줄 뻔히 알면서도 '나 우리 좋아한다'고 선언할 만큼요. 이 정도면 둘중에 하나잖아요. 완전 똘아이거나, 진짜 사랑하거나. 앞으로도 장준하가 이 마음을 포기하지 말고 좀 더 매달리고 집착하면 좋겠어요. 그래도 차이면요? 그땐 어쩔 수 없죠~."

극중 봉우리를 바라보는 장준하의 눈은 따뜻하면서도 쓸쓸하다. 공허하게 허공을 맴돌던 시선의 끝엔 언제나 봉우리가 서있다. 그런 장준하의 마음은 지난 26일 방송된 26회에서 드러났다. 장준하는 봉우리에게 "늦었으니 자고가라"는 말로 에둘러 마음을 고백했다.

"'자고가'라는 대사에 현장에 있던 여자 스태프들이 모두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어요.(웃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표현된 대사같아요. 덕분에 장준하는 집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영화도 보고. 잘됐죠 뭐."

☆ 남궁민은 '완벽주의자'…부담감에 '악몽'도

B형 남자 남궁민은 완벽주의자다. 현장에 나가기 전에 대본을 완벽하게 숙지하면 "떳떳하고 자신만만"해진다. 하지만 요즘은 매일 날라오는 '쪽대본' 탓에 대사 외우기는 커녕 연기의 디테일을 살리기도 힘들다.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 탓인지, 최근엔 악몽을 자주 꾼다.

"경력이 30~40년된 선배님들은 금방 연기의 맛을 내지만 저는 연기를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요. 요새는 매일 똑같은 악몽을 꿔요. 준비 없이 촬영에 임하게 되는 내용이에요. 괴로워하다가 다시 자는데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잘 안되더라고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인 그는 요즘 후배 연기자인 황정음을 보며 '순발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황정음은 지난해 종영한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하며 현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본을 습득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얼마전 감독님이 우스갯소리로 '너 그렇게 대사 못외우면 영화만 해야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영화와 드라마, 두가지 장르를 다 소화하고 싶어요. 그래서 가장 먼저 순발력부터 키우려고요."

☆ "공효진과 '로맨틱 코미디' 찍고싶어요~"

요즘도 그는 드라마에서 소리를 지르고 눈을 부릅뜬다.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가 하면 찬바람이 쌩쌩 불것 처럼 냉소를 날리기도 한다. 매회 에너지를 쏟아야 장면이 이어지면서 그의 체력 소모 역시 적지 않다.

"눈에 너무 힘을 주다보니 눈이 너무 아파요. 그런데 장준하, 이 아이의 삶 너무 파란만장하지 않나요? 할머니한테 독설을 쏟아붓고, 16년간 키워준 엄마에게 소리지르고…. 꼭 북한에서 내려온 특수부요원 같았어요. 다음 작품에선 밝은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저도 '로맨틱 코미디' 할 줄 알거든요? (웃음)"

그에게 "만약 '로맨틱 코미디'를 찍는다면 상대배우는 누구였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주저없이 "공효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공효진씨의 연기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진짜같다"라며 "언젠가 꼭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수줍게 바람을 드러냈다.

"'내마들'이 끝나고 최대한 빨리 새 작품에 들어가고 싶어요. 벌써 이미지 콘셉트도 정해놨어요. 머리는 밝게 염색하고 옷은 캐주얼하게 입을 거에요. 공효진씨와 함께 연기한다면 너무 좋겠지만 '최고의 사랑'이 끝난지 얼마 안됐으니 한동안은 휴식을 갖지 않을까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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