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배영섭에게 밀린 자존심을 찾았다. 삼성의 중심타선 박석민과 최형우가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어느덧 3할 타자로 입성, 팀 상승세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27일 현재 박석민은 타율 3할3리(238타수 72안타)에 9홈런 55타점, 최형우는 타율 3할4리(247타수 75안타)에 16홈런 52타점를 기록하면서 3-4번타자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타율이 상승했고, 이제서야 류중일 감독에게 따뜻한 시선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박석민은 지난 22일 한화전에서 연타석 홈런 등 5타수 5안타를 뽑아내면서 폭발했다. 이후 23일 한화전과 24일 넥센전에서 1안타씩을 추가하면서 안타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21일~26일) 4경기 타율이 무려 5할6푼3리다. 특히 6월 타율도 3할8푼8리에 이른다. 그 결과 최다안타 7위, 타점 공동 2위에 오르면서 힘을 내고 있다.
최형우도 지난 24일 넥센전에서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를 뽑아내면서 포효했다. 어느덧 16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이대호(18개)에 이어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도 4위다. 6월 들어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면서 박석민과 함께 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삼성은 개막 후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샀다. 막강한 투수력에 비해 창끝이 무뎠고, 이에 대해 류중일 감독의 고민도 커져만 갔다. 취임 후 "화끈한 공격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던 셈이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용병타자 가코는 장타력이 실종되면서 퇴출직전에 몰렸고, 채태인은 뇌진탕 후유증으로 좀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남아있는 타자들 중 공격야구를 이끌어야 할 인물은 역시 박석민과 최형우였고, 이들이 더워진 날씨 속에 타격감을 되찾으면서 삼성은 이제 본격적인 투타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는 것이다.
시즌 초부터 최근까지 류중일 감독의 '귀염둥이'는 배영섭이었다. 2009년 입단 후 어깨수술과 팔꿈치 수술로 2년 동안 재활에 몰입한 그는 올 시즌 들어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공수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팀내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단 한 명의 3할 타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따지고보면 정작 해줘야할 선수인 박석민과 최형우로서는 동생 보기 민망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서야 이들이 당당히 어깨를 펼 수 있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기대한 대로 각각 30홈런씩은 무리라고 해도 현 페이스만 유지해준다면, 삼성은 그 어느 팀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박석민과 최형우가 살아나면서 삼성의 전력은 물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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