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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리즈에서 심수창으로 바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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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연일 내리고 있는 장맛비에 프로야구도 때아닌 휴식기를 맞았다. 이번주 일정의 절반 이상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각 팀들은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LG 트윈스는 특히나 비로 인해 취소되는 경기가 많았다. 이번주 LG는 21일 잠실 넥센전 이후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다른 팀들이 적어도 2경기 이상씩은 소화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 박종훈 감독은 부상병이 많은 팀 사정상 "알찬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며 장맛비를 반기면서도 "휴식이 길어질 경우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들의 경기 감각 외에도 박종훈 감독이 신경쓴 부분이 있다. 바로 선발투수다. LG는 21일 넥센전을 마친 뒤 다음 경기 선발로 리즈를 예고했다. 하지만 4일째 경기가 열리지 못했고, 리즈는 4일내내 선발 등판 준비만 하다가 정작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25일 경기가 취소되자 박종훈 감독은 결국 선발투수에 변화를 줬다. 리즈가 아닌 심수창을 26일 SK전 선발로 예고한 것. 이는 4일 동안 계속 선발로 예고됐던 리즈에 대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박종훈 감독은 SK와의 3연전 첫날인 24일 경기가 취소된 뒤 다음날 선발로 다시 리즈를 예고했다. 당시 박종훈 감독은 "리즈와 상의를 거쳤다"며 "2일 연기는 괜찮은데 3일 연기는 처음이라더라"고 리즈의 의견을 반영한 결정임을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 또 취소된다면 리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판 일정을 조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25일 다시 경기가 취소되자 26일 경기에는 심수창을 선발 예고했다. 그렇다면 리즈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보통 5일, 6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투수들은 한 경기 등판을 위해 4~5일의 준비기간을 갖는다. 그 중 등판 전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몸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려 다음날 등판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즈는 이런 스트레스를 벌써 4일째 받아오고 있던 것이다. 박종훈 감독은 "공을 던지는 것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다음날 선발이라는 부담이 굉장히 심하다"며 "내일 선발이라는 생각으로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로테이션상 리즈의 등판 순서다. 휴식도 충분히 취했기 때문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박종훈 감독은 4일째 선발로 예고되며 심한 부담을 가졌을 리즈를 배려해 26일 경기에 심수창을 선발로 예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침 26일도 비가 예보돼 있다. 어차피 경기에 나설 수 없는데 괜한 스트레스를 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포함돼 있다. 만약 기상 상황이 돌변해 경기가 열린다 해도 리즈-주키치-박현준을 다음주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 몰아넣을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주 스윕(3연전 전패)의 굴욕을 안기며 LG를 4위까지 추락시킨 장본인이다. LG는 팀내 가장 믿을 만한 선발 3명을 삼성전에 투입해 설욕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마침 다음주에는 공수의 핵심 선수인 이대형과 박경수가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한층 높아진 전력으로 3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2위 삼성전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내리는 장맛비는 선수단에 달콤한 휴식을 안겨줬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들은 팀 운영의 고민,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이라는 숙제도 함께 떠안게 됐다. 장마 변수가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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