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전국에 몰아닥친 장마의 영향으로 3일째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의 박종훈 감독이 우천 취소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을 드러냈다.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LG와 SK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LG는 이번주 화요일 넥센과의 경기를 치른 이후 3경기 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주전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LG에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박종훈 감독도 한결 밝은 표정으로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내 "우리에겐 (우천 취소가) 정말 알찬 휴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기 감각이 떨어질까 걱정도 된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 않나. 한 가지가 괜찮으면 다른 것이 걸리고"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박종훈 감독은 "사흘까지는 괜찮은데 내일, 모레까지 어렵다면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것 같다"며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천에는 25일, 26일에도 비가 예보돼 있는 상태다.
박종훈 감독의 걱정은 지난 22일부터 3일째 선발로 예고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리즈에 집중됐다.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리즈는 또 등판이 미뤄져 25일에도 선발로 예고됐지만 마운드에 오를지는 아직 미지수다.
리즈에게는 등판이 이틀 늦춰진 경험은 있지만 3일 늦춰진 적은 처음이다. 우천취소로 인한 휴식이 무조건적으로 좋지만은 않다는 것은 박종훈 감독의 설명을 통해 알 수 있다.
박종훈 감독은 "등판해 공을 던지는 것 자체에는 긴 휴식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문제는 리듬이 깨진다는 것과 선발로 예고됐을 때의 부담감이다. 선발로 예고된 상태에서 훈련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연일 선발 예고만 되고 있는 리즈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등판 일정을 조절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최근 주전들의 부상으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며 순위가 4위까지 떨어진 LG. 장마로 인한 휴식이 상위권 재도약을 노리는 LG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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