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의 '안부장' 안승민이 롯데를 상대로 선발 출격해 자신과 팀의 3연패를 동시에 끊어야 하는 특명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에이스' 류현진마저 흔들렸을 때 팀내 가장 믿음직한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안승민. 하지만 최근에는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11.42에 이른다. 승리 없이 3연패 중이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의 내용이 매우 나빴다. 지난 12일 롯데전에서는 1회를 버티지 못하고 0.2이닝 7실점으로 팀의 2-17대패의 빌미를 제공했고, 18일 두산전에서도 2.2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사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피안타율이 급격히 늘어났다. 최근 5경기에서 17.1이닝을 던지며 허용안 안타수가 무려 38개.
안승민과 마찬가지로 한화 이글스도 3연패를 당하며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상대전적 6승 3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던 삼성에게 3연전을 스윕당한 것. 삼성과의 상대전적도 6승 6패 균형을 이루게 됐고, 시즌 29승 1무 39패의 성적으로 승패차가 다시 -10까지 늘어났다.
24일부터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홈 경기는 한화로서도, 안승민 개인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한화는 '야왕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6위까지 올라서 4강 경쟁에 뛰어들 것 같았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롯데와의 이번 3연전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둔다면 다시 치고 올라갈 동력을 잃을 수 있다.
한화로서는 5위 롯데와의 승차가 아직 2경기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최근 롯데도 한화와 마찬가지로 성적이 좋지 않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의 부진을 겪으며 6위 두산에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안승민 개인적으로는 시즌 초반 롯데전에서 호투했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4월 성적만 따지만 안승민은 '롯데 킬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성적을 거뒀다. 4월 3일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둔 데 이어 4월 19일에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90이 4월 안승민이 롯데를 상대로 남긴 성적이다.
'프로 2년차' 안승민은 나이에 비해 조숙해 보이는 외모와 마운드에서의 배짱 있는 투구로 '안과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에는 마운드에서의 노련함이 더해져 한대화 감독이 '안부장'으로 승진을 시켰다.
그러나 최근 부장 승진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팀도 어려운 상황이다. 위기의 안승민에게 위기의 한화를 구하라는 임무도 주어졌다. 과연 안승민은 부장 직위에 걸맞은 투구를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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