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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고원준, 롯데서 안주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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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양승호 롯데 감독이 이례적으로 쓴 소리를 내뱉었다. '형님 리더십'으로 무장한 양승호 감독은 평소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따뜻한 말로 힘을 북돋워주는 스타일이지만, 이날만큼은 따끔한 한 마디를 던졌다. 대상은 신예 투수 고원준.

롯데는 14일 문학 SK전에서 5-0으로 앞서다 결정적인 실책과 계투진들의 '방화'가 겹치면서 5-8로 무너졌다. 구원에 나선 계투요원들의 부진이 컸고 패전투수의 멍에는 임경완이 썼지만, 사실 선발 고원준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고원준은 6.1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면서 SK의 추격세를 봉쇄하는데 실패하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15일 경기에 앞서 양승호 감독은 허탈하게 웃었다. 결과적으로 역전패한 전일 경기 결과를 놓고 양 감독은 "7점은 내야 안심이 된다"고 농담섞어 승리스코어를 정하기도 했다. 또 경기를 복기하면서 양 감독은 불펜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는 선발 마운드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양 감독은 선발진의 불안감에 걱정이 태산이다. 현재 롯데는 이재곤 등이 부진하면서 장원준, 송승준, 사도스키, 고원준까지 4명으로 선발마운드가 유지되는 상황. 당장 마땅한 5선발감 선수가 없어 18일(토) 경기에는 선발로테이션 공백이 생겼다. 양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이날 김명성과 진명호 중 한 명을 선발로 투입시켜볼 참이다.

양승호 감독은 "불펜도 문제지만, 선발 마운드도 무너졌다. 일단 5인(선발) 체제가 안되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우리 팀 투수들은 특급 에이스가 없다. 다들 투수력이 좋은 팀에 가면 몇 번째 선발을 할 수 있을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팀 선발투수들에게 쓴 소리를 했다.

특히 한 명은 콕 찝어 야단을 쳤다. 양 감독은 "(고)원준이 같은 경우, 우리 팀에서야 좋은 투수겠지만 SK나 삼성, KIA에 가면 어떻겠느냐"며 "원준이는 롯데서 안주하면 안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코치가 혼을 내야 한다"고 채찍을 들었다.

양 감독은 전일 SK전 역전패 후 코치들도 소집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코치들에게 "이렇게 하다가는 자칫 7~8위 싸움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불안한 불펜에다가 선발마운드도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양 감독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송은범이 롯데에 오면 바로 특급 에이스!"라고까지 말했다. 양 감독의 마운드 걱정은 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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