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한화가 반격의 1승을 거뒀다. 롯데를 상대로 한 화력시위가 볼 만했다.
한화는 11일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김혁민의 6.2이닝 3실점 호투 속에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의 맹공을 앞세워 9-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전일(10일) 6-7 석패의 아쉬움을 하루 만에 설욕하면서 기세를 바꿔냈다. 시즌 성적은 25승 33패 1무. 반면 4위 롯데는 28패째(25승 3무)를 기록하며 2연승을 마감했다.
선발 김혁민이 한대화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최근 물오른 롯데 타선을 상대로 김혁민은 수 차례 위기를 맞으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병살타를 3개나 이끌어내며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김혁민이 승리의 토대를 다지는 동안 팀 타선도 힘을 실어줬다. 김혁민이 여유롭게 던질 정도로 대량득점을 일궈냈다.
1회초 선두타자 강동우가 초장부터 우월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득점의 물꼬를 튼 한화는 2회초 좌전안타로 출루한 김경언이 신경현의 내야안타와 3루수 박진환의 실책 덕에 홈을 밟아 추가득점을 올렸고, 한상훈마저 우월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면서 단숨에 5-0으로 앞섰다.
뿐만 아니라 3회초 이대수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득점릴레이를 시작한 한화는 4회초 무사 1, 3루서 3루주자 이여상이 한상훈의 4-6-3 병살 타구 때 홈을 밟아 점수를 더했다.
6회초에도 한상훈의 우전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7회초에는 최진행이 우월솔로포까지 추가했다. 경기 내내 한화는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올리면서 롯데의 추격의지를 봉쇄한 셈이다.
롯데는 3회말 전준우의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고, 6회말 손아섭의 1타점 적시타 후 이어진 1사 2, 3루서 강민호의 3루 땅볼 때 3루주자 손아섭이 재빨리 홈을 밟아 점수를 더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집중력이 부족해 멀리 도망친 한화를 쫓을 수 없었다.
김혁민은 6.2이닝 102구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2009년 6월 9일 사직 경기 후 대 롯데전 4연패를 끊고 악몽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장민제, 마일영, 신주영이 바통을 이어받아 승리를 매조지었다.
타선은 9회초까지 장단 14안타를 뿜어냈다. 선제결승포의 주인공인 톱타자 강동우는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임무를 완수했고, 2번 한상훈은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4번 최진행 역시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중심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화 입단 후 두 경기째 출전한 가르시아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편, 롯데 선발 이재곤은 2이닝 51구 7피안타 2홈런 1볼넷 6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실책 탓에 실점이 늘어났지만 제구가 불안했고, 구위 자체가 한화 타자들에게 위협적이지 못했다. 선발진 합류 후 이재곤의 잇단 부진으로 양승호 감독의 고민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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