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산소 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자신의 현역 생활 유효기간이 3~4년 정도 남은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선수 생활 마지막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하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박지성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거스 히딩크 터키 대표팀 감독과 만나 1시간여에 걸쳐 정겨운 대화를 나눴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은 2009년 6월 국내에서 만난 뒤 2년 만에 해후했다.
미소를 머금으며 히딩크 감독의 말을 경청하던 박지성은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월드컵 이후에도 계속 한국에 오시고 대단하시다"라며 여전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오는 15일 자신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인 제이에스 파운데이션(JS FOUNDATION)을 주축으로 베트남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안 드림컵 자선경기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박지성은 "좋은 선수들의 성장에 (히딩크 감독이) 도움을 많이 줬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이 대선수로 성장해 공헌사업을 하기까지 히딩크의 가르침과 조율이 컸다는 뜻이다.
향후 히딩크 감독과 같은 팀에서 일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재치로 받아넘겼다. 박지성은 "나는 미래가 많이 남지 않았다. 감독님도 마찬가지 아니냐"라고 웃어넘기며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작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히딩크도 "(한솥밥을 먹었던) 에인트호벤 같은 팀이 아닌 한국 축구를 위한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싶다"라며 역시 감독과 선수로 다시 만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박지성은 "3~4년 정도 선수 생활을 더 할 것 같다"라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현역 은퇴 시점을 설정했다. 이어 맨유와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끝까지 맨유맨으로 남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05년 여름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로 이적한 박지성은 내년 6월이 맨유와 계약 종료 시점이다.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영국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그와 관련해서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시즌을 마친 뒤 돌아온 박지성은 12일 후배 박주영(AS모나코)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13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자선경기 준비에 집중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