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산소 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화끈한 정규리그 마무리에 성공했다.
박지성은 22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블랙풀과 최종전에서 선발로 나서 63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8골 6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14 공격포인트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포인트의 새 주인공이 됐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지난 시즌 13 공격포인트(5골 8도움)를 올렸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7골 5도움으로 4골 8도움을 기록 중이던 이청용과 나란히 1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중이었다. 그런데 최종전에서 박지성이 2개의 공격포인트를 보탰고, 이청용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최종전에서 골이나 도움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05~2006 시즌 3골 7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에 안착한 박지성은 이후 5골 2도움(2006~2007), 1골 1도움(2007~2008), 4골 2도움(2008~2009), 4골 1도움(2009~2010) 등 꾸준함을 보여왔고, 6번째 시즌인 이번에 한껏 물오른 기량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이다.
당초 오는 29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비해 결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지성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맨유 공격의 선봉에 섰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박지성은 전반 21분 중앙선 부근에서 연결한 전진 패스를 받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오른쪽으로 전방으로 흘려준 볼을 잡아내 수비와의 경합을 따돌리고 골키퍼를 넘기는 재치있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30분에는 페널티지역 안에서 찰리 아담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이 정당한 몸싸움으로 간주해 페널티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성은 1-2로 뒤진 18분 감각적인 도움을 해냈다. 왼쪽 측면에서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뒤 타이밍을 조율하다 낮게 페널티지역 안으로 연결했다. 볼을 받은 안데르손이 지체없이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고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며 2-2가 됐다.
지난 37라운드 휴식을 취했던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배려에 따라 곧바로 마이클 오언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한편,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박지성이 골을 기록하면 맨유가 패하지 않는 흥미로운 공식도 성립됐다. 지난해 9월 스컨소프와의 칼링컵에서 1골 2도움을 해내며 5-2 승리를 이끈 것을 시작으로 이날 블랙풀전까지 박지성은 자신의 골로 팀의 7승을 제조했다. 박지성의 골이 나온 경기서 무승부는 한 차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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