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LG가 멈출 줄 모를 것 같던 KIA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KIA의 막판 추격에 진땀을 흘렸으나 끝내 승리를 따냈다.
2, 3위팀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10일 군산 LG-KIA전에서 LG가 선발 리즈의 호투, 이택근 박경수의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9회말 최희섭의 만루포로 쫓아온 KIA를 7-6으로 뿌리쳤다. 이로써 양 팀은 나란히 33승 24패가 돼 다시 공동 2위가 됐다.
9연승에 도전했던 KIA는 선발 트레비스가 2이닝 6실점하며 일찍 무너진 탓에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을 보이며 막판 무서운 추격전을 폈으나 결국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6월 들어 8연승 후 첫 패배.
가장 최근 KIA를 이긴 팀이 5월 31일 잠실경기서 4-1 승리를 거뒀던 LG. 또한 KIA 연승의 출발점이 된 6월 1일 경기 패전팀 역시 LG였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LG는 KIA 연승 저지의 사명감을 안고 나선 듯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나갔고, 대량 득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LG는 1회초 2번타자 박경수가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가볍게 선제점을 얻었다. KIA가 곧바로 1회말 반격에 나서 최희섭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는 원점.
만만찮은 접전이 펼쳐지는가 했으나 2회초 LG 타선이 폭발했다. 정성훈의 안타와 조인성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며 심상찮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정의윤과 박병호를 잇따라 내야땅볼 유도해 투아웃을 잡으며 고비를 넘기는가 했으나 김태완을 볼넷 출루시켜 만루를 채운 것이 좋지 않았다.
여기서 이택근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후 박경수가 적시 안타를 쳐 한 점을 더 냈고, 도루 성공 후 이병규의 안타 때 홈을 밟아 6-1로 점수를 벌려놓았다.
양 팀은 5회 한 점씩 주고받아 5점차 간격이 그대로 유지됐다. LG는 대타 박용택의 2루타가 터져나오며 낸 점수였고, KIA는 볼넷 출루한 김선빈이 도루와 포수 조인성의 송구실책으로 3루까지 간 뒤 리즈의 폭투 때 홈을 밟아 그저 얻어낸 점수였다.
이후 양 팀은 별다른 득점 기회를 엮어내지 못하다 KIA가 9회말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신종길의 2루타와 이용규 이범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최희섭이 7회부터 등판해 호투하고 있던 김선규를 좌월 만루홈런으로 두들겨 한 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화들짝 놀란 LG는 마무리투수 임찬규를 황급히 투입해 김상현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택근은 결승타가 된 3타점 2루타로 승리에 앞장섰고, 홈런 포함 2안타로 2타점을 올린 박경수의 활약도 빛났다.
리즈는 5.1이닝 동안 KIA 타선을 7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값진 승리투수가 돼 시즌 5승(6패)을 수확했다. 이후 LG 마운드는 이상열(0.2이닝)-김선규(2.2이닝)-임찬규(0.1이닝)이 이어던졌고, 임찬규는 세이브를 수확했다.
트레비스의 2이닝 6실점 부진투 이후 KIA는 조태수-김희걸-박경태 등 불펜진이 효과적으로 이어던지며 추가 1실점밖에 하지 않은 채 잘 버텼으나 팀 태배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최희섭이 만루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홀로 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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