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42) 감독은 즉답을 피한 채 최선의 선발이라는 입장만 내놓았다.
홍명보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9일 서울, 23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홈&원정 경기에 나설 23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일 오만과의 평가전에 나섰던 선수들 대부분이 선발된 가운데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김도연(전남 드래곤즈), 이승렬(FC서울), 김지웅(전북 현대) 등은 이번 대표팀에서 빠졌다.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을 비롯해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등 A대표팀의 주축들은 무난히 승선을 확정했다.
가장 큰 화두인 지동원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오만전을 통해 지동원을 전반 원톱, 후반 처진 공격수 역할을 부여해 점검했다. 장, 단점이 있다는 것을 코칭스태프가 인식했다. 지동원 등 경험많은 선수를 활용하겠다"라며 최선의 방법을 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동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진출이 확정될 경우 올림픽대표팀 차출은 힘들어질 전망이다. 전남과 지동원측 간에 협의가 끝났고 선덜랜드 진출에 합의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를 알고 있는 홍 감독은 "지동원에 대해서는 3자 입장이다. 완전 이적 협상이 끝났을 경우 조언 정도를 할 수 있다. 전남과 지동원의 입장이 중요하다"라며 지동원 없는 경우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소속팀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반대로 차출할 수 없게 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그의 대체자로 염두에 뒀던 김보경의 차출 불발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홍명보 감독은 "같은 J리거인 조영철이나 김영권은 구단에서 답이 왔지만 김보경은 브라질 출신 감독이 허락하지 않았다"라며 "일본 올림픽대표팀에도 3명이나 보낸 것으로 안다. 김보경까지 내주면 팀 출혈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불공정하다는 생각이다"라고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20세 이하 대표팀부터 함께 해왔던 김영권이나 홍정호 등 A대표팀에 중복된 선수들이 그나마 합류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홍 감독은 "우리팀에는 천군만마와 같다.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힘든 점이 있지만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으로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담담하게 요르단전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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