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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홈런 웃고 실책 울다 끝내기 웃었다', 롯데 8-7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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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명기자] 강민호가 팀을 웃기고 울리다 끝내 웃기는 모노드라마를 펼치며 롯데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홈런 선두을 지킨 이대호의 13호 홈런조차 강민호의 쇼에 가려 빛을 크게 내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6차전 홈경기에서 9회말 터진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8-7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1승 3무 22패로 승률 5할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선 롯데는 이날 LG에 패한 4위 KIA와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최하위 넥센은 선발 문성현이 1회도 못 마치고 4실점 강판하면서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으나 중반 착실한 추격전을 펴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뒷심에서 롯데에 밀리며 분패, 시즌 29패(17승)를 안았다.

초반 달아난 롯데를 넥센이 맹추격해 7-7 동점을 만들어 승부가 알 수 없게 된 9회말 롯데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뿜어내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이대호는 당연히 고의4구. 1회말 투런홈런을 날리는 등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이대호를 넥센이 상대할 리 없었다.

다음 타자는 강민호. 5회말 투런홈런을 날린 강민호지만 6회초와 7회초 실점으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실책을 두 차례나 저질러 동점으로 추격당하는 빌미를 제공해 팀을 웃기다 울린 그였다. 여기서 강민호는 넥센의 바뀐 투수 손승락으로부터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동료들이 달려와 물세례를 퍼부으며 축하했지만, 앞선 실책으로 마음 부담이 있었던지 강민호는 마냥 좋아하는 표정을 지을 수도 없었다.

이렇게 롯데가 짜릿하게 이겼지만, 사실 손쉽게 이길 수 있던 경기였다. 롯데는 1회초 먼저 1실점했으나 곧바로 1회말 4점을 몰아내 간단히 역전을 시켜놓았다. 2사 후 손아섭의 안타에 이은 이대호의 좌월 투런홈런(13호)이 터져나왔고, 이후에도 강민호 홍성흔(2루타, 1타점)의 연속안타와 황재균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롯데는 4회말에도 대타 박종윤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5회초 롯데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김민성이 시즌 첫 홈런을 날리며 추격하자, 5회말 강민호가 투런포로 응수하며 오히려 점수차를 더 벌려놓았다.

2-7로 뒤지던 넥센은 롯데의 수비실책이 나오면 곧바로 점수로 연결하며 따라붙었다. 6회초 무사 1, 루서 송지만의 번트 타구를 포수 강민호가 1루 악송구하면서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조중근이 2타점짜리 적시타를 날려 4-7로 추격.

7회초에도 넥센은 실책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1사 1루서 유한준이 친 파울플라이를 이번에도 포수 강민호가 글러브에 담았다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타격 기회를 이어간 유한준은 중전 안타를 쳐 1, 3루로 연결시켰고, 이후 알드리지와 송지만(2타점)의 적시타가 잇따르며 넥센은 7-7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넥센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양 팀 10명(롯데 4, 넥센 6)이 동원된 투수들 중에서는 롯데 선발 장원준이 가장 아쉬웠다. 5회까지 8안타(1홈런)를 맞고도 수비 도움을 받아가며 2실점으로 버텨 승리투수가 유력시됐으나 실책이 포함된 구원진의 방화로 승리투수를 놓쳤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 4번째 투수로 7회초 위기서 구원등판했던 코리는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동점타를 맞았으나, 이후 9회까지 던진 후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 유한준은 5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이대호는 13호 홈런을 날려 이날 역시 12호 홈런을 날린 최형우(삼성)를 따돌렸으나 임팩트 면에서 강민호를 능가할 수 없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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