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KIA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선발 고원준의 프로 첫 완봉 역투와 이대호, 강민호의 홈런 등이 어우러지며 9-0 완승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KIA의 5연승을 마감시킨 승리였다. 또 5위 롯데는 시즌 20승(3무 21패) 고지를 밟으며 4위 KIA(24승 22패)와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KIA는 믿었던 선발 윤석민이 5.2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은데다 그 가운데 홈런 두 방도 허용하는 등 4실점하며 부진해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타선도 롯데 선발 고원준에게 꽁꽁 묶여 점수 내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부터 롯데가 기세를 올렸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전준우가 윤석민을 좌월 솔로홈런(시즌 2호)으로 두들겨 기선제압을 한 것. 이후 롯데는 이인구의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이어간 뒤 이대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2-0을 만들었다.
롯데는 1회 2점을 내고 계속된 무사 1, 2루, 3회초 1사 만루 등 좋은 기회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자칫 KIA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던 분위기를 막아낸 것이 이대호의 한 방과 고원준의 호투였다.
고원준이 완급을 조절하는 절묘한 피칭으로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켜준 가운데 5회초 이대호가 윤석민으로부터 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린 것. 기세를 살려낸 롯데는 6회초 손아섭의 적시 2루타로 1점, 7회초 조성환의 2루타와 상대실책 등을 묶어 2점을 보탰다. 8회초 강민호마저 3점 홈런(5호)을 작렬시킨 롯데는 KIA가 아예 추격의지도 품지 못하게 승리에 못을 박았다.
이대호는 시즌 12호 홈런으로 단독 선두로 치고나가 홈런왕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편 고원준은 9회까지 혼자 마운드를 책임지며 시즌 2승을 프로 데뷔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고원준은 초반부터 불붙은 타선의 지원을 받아가며 KIA 강타선을 요리해나갔다. 안타는 4개밖에 맞지 않았고 볼넷도 하나만 내줄 정도로 구위와 제구력 모두 빼어났다. 완봉을 하기까지 삼진은 하나밖에 잡지 못한 것에서 맞혀잡는 피칭을 진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날 선발 맞상대가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윤석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원준의 완봉승은 더욱 가치 있는 것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 2개의 피홈런밖에 없었던 윤석민은 이날 한 경기에서만 홈런 두 방을 두들겨맞는 등 롯데의 화력에 혼쭐이 나며 패전투수가 됐다. 4월 20일 삼성전부터 이어온 최근 5연승 행진을 멈춤과 동시에 2008년 5월 3일 이후 롯데전 7연승 질주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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