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한대화 한화 감독이 팬들의 '극찬'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감독은 연신 "어이쿠"를 연발했다.
한대화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과 30여분간 밀담(?)을 나누고 뒤늦게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한 감독은 "김경문 감독이 참 힘이 없네"라고 안쓰러움을 표현하면서 5월 들어 극도로 부진한 두산의 현 상황을 두고 씁쓸하게 웃었다. 한화 사령탑을 맡은 후 성적 부진으로 온갖 스트레스를 다 겪어본 경험자로서 두산의 처지에 안타까운 느낌이 든 것이다.
와중에 재미있는 선물이 도착했다. 한 팬이 한대화 감독 전용으로 음료수를 선물했는데 포장이 재치만점이었다. 세종대왕의 초상화에 한대화 감독의 얼굴을 합성한 그림으로 음료수를 둘러싼 것이다. 적힌 문구 역시 더할 나위 없는 극찬. 거기에는 "세종대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인천예수보다 대전예수가 최고, 믿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뚜껑에도 야구공 모양에 '야왕'을 새겨넣은 그림을 붙였다.
한 감독은 음료수를 보고 창피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하위에서 한 단계 올라서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하위권에 머무른 팀 상황상 팬들의 칭찬을 기분좋게만 느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부담감마저 느껴지는 상황이기도 했다.
5월 들어 한화가 쏠쏠한 성적을 거둔 덕에 '야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한대화 감독은 이를 두고 "어이쿠, 나 미치겠다. 진짜 쑥스러워 죽겠네"라고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와중에 팬의 넘치는 애정이 담긴 음료수병까지 도착했으니 한 감독은 몸둘 바를 몰라 쩔쩔 맸다. 이날 한화 덕아웃(3루)은 '야왕'과 '세종대화'가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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