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시아의 FC바르셀로나'라는 별명답게 전북 현대가 한 수 위의 실력으로 아시아 정상을 향한 여정을 무난히 이어갔다.
전북은 24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톈진 테다(중국)와의 단판 승부에서 3-0으로 이겼다.
2006년 '역전의 명수'로 불리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전북은 지난해엔 8강에서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4강 진출이 무산됐다. 무난하게 8강행에 성공한 전북은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린다.
조별리그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두 차례나 이기며 K리그 팀에 자신감을 보였던 톈진은 거친 플레이로 전북을 흔들었지만 끝내 공략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수비수 리웨이펑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와 전체 조율에 나섰지만 전북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으로 별 소용이 없었다.
허벅지에 이상이 생겨 휴식을 취했던 이동국이 원톱으로 나선 전북은 좌우 날개 이승현과 에닝요가 거침없는 스피드로 톈진의 측면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 8분 이승현의 가로지르기를 이동국이 헤딩 슈팅하며 첫 공격을 시도한 전북은 이후에도 이동국이 두 차례 머리와 발로 골을 노리는 등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결실은 전반 32분 맺어졌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톈진의 볼을 가로챈 에닝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거침없이 드리블해 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왼쪽으로 몸을 날린 것을 확인한 후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차 넣었다.
전북의 쉼없는 공격은 계속됐고 42분 추가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정훈이 연결한 볼을 에닝요가 왼발로 강하게 슈팅했고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이승현이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여유있게 앞선 전북은 후반 조성환의 헤딩 슈팅으로 더욱 공격의 끈을 조였다. 이후 20분 김동찬과 로브렉을 투입해 매서운 공격을 시도했고 38분 로브렉의 스루 패스를 받은 에닝요가 오른발로 한 골을 추가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8강에 오른 전북은 오는 대진 추첨(6월 7일)에 따라 결정되는 상대와 9월 14일, 28일 홈-원정을 오가며 4강 진출을 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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