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 경력의 우즈베키스탄 출신 저격수 제파로프(29, FC서울)는 지난해 정규리그 1골 6도움을 기록하며 FC서울의 통합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서울은 '아시아 쿼터제'를 활용, 우즈베키스탄 명문 분요드코르에서 임대로 제파로프를 데려왔다. 올 1월 아시안컵에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출전한 제파로프는 특급 패스를 보여주며 몸값이 치솟았고, 서울의 애를 태운 끝에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어느새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한국형 외국인 선수가 된 제파로프는 최용수 감독대행이 추구하는 팀플레이의 선봉에 섰다. 화려한 플레이는 없지만 날카로운 가로지르기와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발 더 뛰며 동료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제파로프는 오는 21일 대구FC와의 2011 K리그 11라운드에서 골을 노린다.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제파로프는 "경기 감각이 돌아오고 있어 기쁘다. 대구전을 꼭 이겨서 연승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라고 즐거워했다.
'용병'으로 불리는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제파로는 "외국인 선수는 모든 팀에서 중요한 존재다. 늘 100%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고 경기에 나설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한다"라며 자기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용수 대행의 지시도 군말 없이 따르고 있는 제파로프는 "많이 움직이라는 지시를 듣는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펼치라고도 한다"라며 선수를 주인공으로 여기는 최 감독대행의 격려로 힘이 난다고 전했다.
올 시즌 1도움에 그치고 있지만 골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제파로프는 "내게 골 찬스가 와도 동료가 100% 득점 위치에 있다면 당연히 패스를 해야 한다"라며 개인이 아닌 팀이 살아야 함을 수차례 반복했다.
물론 기회가 오면 골을 넣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 골만 터뜨리면 계속 넣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시즌 마수걸이포를 위해 집중력을 끌어올리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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