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승리를 거듭할수록 순위표는 바뀔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은 올 시즌 개막 후 거침없이 추락해 바닥이나 다름없는 14위까지 기록했다. 수도를 대표하는 구단, 지난해 10년 만의 우승이라는 명성에 먹칠을 할 수밖에 없었고 지난달 26일 황보관 전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아픈 절차를 밟았다.
서울 구단은 단기처방으로 최용수(38)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최선참급인 골키퍼 김용대(32)와는 불과 여섯 살 차이지만 최용수 감독대행은 '형님 리더십'을 선보이며 정규리그 3연승을 이끌었고 서울의 순위는 8위로 점프했다.
대반전을 이끌고 있는 서울의 새 선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대구FC와의 K리그 11라운드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서울의 상승세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재작년까지 FC서울의 수석코치였던 이영진 감독이 이끄는 대구FC와의 겨루기에 대해 긴장한다는 속마음을 솔직히 표현했다. 그는 "긴장되지만 재미있는 승부가 날 것 같다"라며 "열악한 환경에서 팀을 잘 이끄시는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공격 축구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팀플레이를 해치는 선수는 연승의 걸림돌이다. 때문에 엔트리에서 과감하게 제외할 수 있다는 것이 최 대행의 생각이다. 그는 "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동료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간절한 마음이 생기도록 정확한 패스를 강조한다"라며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서울의 힘임을 분명히 했다.
리그 초반 부조화로 애를 먹었던 몰리나-데얀 조합이 최 대행 부임 후 각각 2도움과 4골2도움으로 확실하게 변화한 경기력을 보인 것도 자신을 희생하는 팀플레이가 있어 가능하다는 것이 최 감독대행의 생각이다.
그는 "축구는 팀 스포츠다. 몰리나가 실수를 해도 절대로 질책하지 않았다. 주변 동료가 빠른 패스를 받아주고 좋은 가로지르기를 강조해 마무리까지 가져간다"라고 조직력으로 하나 된 힘을 발휘하는 서울의 요즘 모습을 설명했다.
우승팀답게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최 대행은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보다 순위가 높은 팀은 (좋은) 결과를 가져갔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승리를 거듭할수록 순위표가 점점 바뀔 것이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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