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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최용수의 진심, 서울의 '심장'이 다시 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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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최용수. 그는 FC서울의 '레전드'라 불린다.

1994년 LG치타스(FC서울 전신)에 입단한 후 한국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중간에 일본 J리그에 진출해 국위선양을 했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고한 팀 역시 FC서울이었다. K리그에서는 오직 서울에서만 뛰었다. 총 148경기에 나서 54골26도움을 올렸다. 서울의 '전설' 최용수는 2006년 서울에서 은퇴했다.

선수 생활은 끝냈지만 최용수와 서울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은퇴 후 최용수는 서울 코치로 서울 선수들을 이끌었고 2011년 수석 코치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2011년 4월 최용수는 사임한 황보관 감독의 뒤를 이어 서울 선수단의 수장에 올랐다. 감독대행이라는 이름으로, 최용수 수석 코치는 모든 책임감을 떠안는 자리에 앉았다.

서울 출신 선수가 서울의 수장에 오른 것은 최용수 감독대행이 역대 두 번째다. 지난 1984년부터 1987년까지 럭키금성에서 선수생활을 한 후 감독까지 지낸 조영증 현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 국장이 첫 번째였다. 서울의 28년 역사에 두 번째 레전드 스타가 서울의 지휘봉을 잡는 것이다.

레전드 스타 출신이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그 누구보다 팀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크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팀의 문화나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 선수단에 대한 정보 파악에도 강점이 있다. 최용수 감독대행 역시 '서울맨'이었기에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하는 이런 강점들을 지니고 있다.

특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영광보다는 팀을 위한 영광을 쫓아간다는 것이다. 자신의 영광과 자신의 지도자 경력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내고 팀을 운영하는 감독들과는 시작부터가 다르다. 최용수 감독 대행은 자신의 영광은 필요 없다고 했다. 오직 서울의 성공만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겠다고 했다.

28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최용수 감독대행은 "서울의 레전드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내가 서울 유니폼을 입었을 때 받았던 감동, 서울 선수일 때 누릴 수 있었던 것들을 우리 서울선수들에게 모두 환원시켜주고 싶다. 서울의 문화와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개인의 성공이 아닌 서울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레전드로서의 진심을 전했다.

최용수 감독대행의 진심은 서울 선수들에게 통했다. 서울 선수들이 하나로 다시 뭉치기 시작했다. 우승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승리에 목말라하고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으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황보관 감독의 사퇴로 팀 분위기가 침체된 것은 잠깐이었다. 최용수 감독대행의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는 밝아졌다.

서울의 미드필더 고명진은 "황보관 감독이 나가셔서 죄송하다. 하지만 최 코치님이 우리를 이끌어주시니 분위기가 밝아진 것은 사실이다. 최 코치님은 서울에 오랫동안 계셨던 분이다. 그 누구보다 팀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래서 우리들을 누구보다 잘 이끌어주실 것이라 믿는다. 코치님께서 먼저 선수들에게 마음을 열었다. 지금은 친구같이 편하다"며 '레전드 수장'을 반겼다.

자신이 몸담았고 영광을 함께 했던 팀을 위한 최용수 감독대행의 진심. 이런 진심이 서울 선수들에게 전해졌고 서울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레전드의 힘이 서울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조이뉴스24 구리=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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