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가 삼성과의 기나긴 천적관계를 청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13일 '우완 기대주' 김혁민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5-1로 제압했다. 삼성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1패. 올 시즌 한화는 롯데(3승1무1패)와 함께 삼성을 상대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내고 있다.
올 시즌 전까지 삼성은 그야말로 한화의 천적이었다. 워낙 한화의 팀 전력이 약했던 탓도 있지만 한화는 유독 삼성과의 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한화는 삼성을 상대로 4승 15패를 기록, 삼성의 순위 경쟁에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한화가 삼성에게 열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2004년 9승 1무 9패로 균형을 맞췄던 것이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09년 5승 14패, 2008년 7승 11패 등 최근 3년간 특히 천적관계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한화가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인 것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9년 삼성에 12승 8패로 앞선 이후 항상 삼성을 상대로 약세를 보여왔다. 한화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을 상대로 기록한 성적은 72승 5무 128패.
하지만 올 시즌 한화는 삼성만 만나면 힘을 내고 있다. 지난 4월 29일부터 시작된 대구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더니 13일 대전 홈 3연전의 첫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14일에는 본래 모습을 확실히 찾은 에이스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해 또 한 번의 '사자 사냥'을 노린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삼성을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둔 바 있다.
한화는 13일 현재 11승 1무 22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승률이 3할3푼3리에 불과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3승 2패로 선전하고 있다. 7위 넥센과는 3경기 차. 뒤집기 어려운 격차는 아니다.
한번 고착화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 천적관계다. 한화는 지난 11년 간 삼성에 철저히 당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사자 공포증'을 털어낸 '독수리 군단'이 슬슬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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