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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2군행, 김성근 감독식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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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채찍으로 일관하던 김성근 감독이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11일 팀의 에이스 김광현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좌완 김태훈을 콜업했다. 김광현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동안 김광현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불만족스러운 언급은 자주 있었다. 시즌 초반 3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부진할 때 김 감독은 "볼넷을 3개나 내주다니, 그건 A급 선수가 아니라 B급 선수가 하는 짓이다. 김광현의 보직을 바꿀까도 생각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현이 초반 부진을 털고 2연승을 거둔 후에도 김 감독은 웃지 않았다. 지난 8일 문학 KIA전에 로테이션 차례가 돌아온 김광현 대신 전병두를 선발 투입한 김 감독은 로테이션 변경에 대해 "(김광현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짧게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 "투수가 (로테이션상) 제 날짜에 등판하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말로 컨디션 유지를 못한 김광현을 질책했다.

김광현은 3일 한화전에서 5.1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하면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시즌 초반 4경기에서 2연패를 안으며 부진했던 모습에 비하면 성적은 점점 향상되고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한다"면서 보다 강하게 김광현을 다그쳤다.

결국 김 감독은 김광현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김광현은 지난해에도 5월 26일 1군에서 제외된 경험이 있다. 25일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4실점을 하며 패전를 기록한 것이 독이 됐다. 이전까지 4승 2패를 올리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쌓았지만 김 감독은 김광현이 조금 더 단단해지길 바랐다.

1군 엔트리에서 뺀 것은 아니고 2군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하라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돌아온 김광현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김광현은 '2군 유배'를 마치고 돌아온 5월 30일부터 1차례의 완봉승 포함,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다. 김광현이 이런 작년 기억을 거울삼아 2군에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돌아오길 바라는 것이 김 감독의 마음이다.

3연패에 빠진 팀을 추스르기 위한 김 감독만의 고육지책 의미도 포함돼 있다. 최근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SK는 3경기서 단 4점을 뽑는 데 그쳤을 정도로 타선 침체가 심각하다. 제 위치를 찾지 못한 에이스 김광현을 2군으로 내려보내 선수단 전체에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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