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 '4번타자' 최진행이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진행은 10일 잠실 LG전에서 1회와 3회, 그리고 7회 각각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3개의 홈런을 추가한 최진행은 시즌 9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번 최진행이 44번째다. 1983년 10월 1일, 김용희 해설위원이 롯데 시절 삼성을 상대로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에는 지난해 7월 7일 채태인(삼성)이 SK를 상대로, 일주일 뒤인 7월 13일 김동주(두산)가 삼성을 상대로 기록한 바 있다.
총 44번의 기록 중에는 한 경기 4홈런의 대기록도 포함돼 있다. 주인공은 SK의 '안방마님' 박경완이다. 박경완은 지난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더 대단한 것은 4개의 홈런이 연타석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44번의 '한 경기 3홈런' 가운데 연타석으로 작성된 기록은 19번뿐이다.
44번 중 가장 많이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누구일까. 이 기록의 주인공 역시 박경완이다. 박경완은 '한 경기 4홈런' 포함 총 4번이나 한 경기에서 3개 이상의 홈런을 몰아쳤다. 심정수(두산, 현대)가 3회로 박경완의 뒤를 잇고 장종훈(한화), 이승엽(삼성), 마해영(삼성), 퀸란(현대), 우즈(두산), 이병규(LG) 등이 각각 두 차례씩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치고 그 시즌 홈런왕에 오른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총 5명에 불과하다. 1992년 장종훈(한화)을 시작으로 1999년 이승엽(삼성), 2000년 박경완(현대), 2003년 이승엽(삼성), 2009년 김상현(KIA)이 그 주인공들. 이승엽은 두 번의 '한 경기 3홈런' 기록을 모두 그 해 홈런왕과 연결시키는 '홈런왕 본능'을 드러냈다.
최진행의 3홈런이 총 44번의 기록 중에도 빛나는 이유는 국내 가장 넓은 구장인 잠실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잠실에서 '한 경기 3홈런'이 나온 것은 최진행이 역대 세 번째로, 지난 1999년 심정수(두산)가 첫 번째로 기록했고 2009년 페타지니(LG)가 두 번째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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