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 임태훈이 2군으로 떨어졌다. 최근 부진한 모습과 함께 스캔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7세이브를 기록 중이던 임태훈이 2군으로 내려감에 따라 두산은 당장 다른 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해야 하는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각 구단이 마무리 투수 부재로 곤란을 겪고 있다. 확실한 성적을 내고 있는 마무리 투수는 삼성의 오승환, 넥센의 송신영, SK의 정대현 정도다. 나머지 구단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거나, 있어도 소방수인지 방화범인지 헷갈리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삼성의 오승환은 10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1.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며 역대 최소 경기(12경기) 10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성기 때의 구위를 거의 회복했다는 평가로 상대팀 타자들은 오승환의 돌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리기 일쑤다. 삼성을 상대하는 팀은 8회까지 뒤지고 있다면 승부를 뒤집기 어렵게 됐다.
송신영이 버틴 넥센도 뒷문의 철통보안을 자랑한다. 송신영은 2승 9세이브 평균자책점 0.52를 기록 중이다. 8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0점대 평균자책점은 송신영이 유일하다. 여기에 넥센은 지난해 '구원왕' 손승락이 어깨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더욱 강력한 뒷문을 구축하게 됐다. 아직 손승락이 완벽한 구위는 아니지만 손승락이 정상가동되기 시작하면 8,9회를 꽁꽁 틀어막는 최강의 '셋업맨-클로져' 조합이 탄생할 수도 있다.
SK는 기본적으로 정대현이 팀의 마무리 투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선수가 경기를 마무리하기도 한다. 정대현은 1.08의 평균자책점으로 7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 송신영에 이은 3위의 기록이다. 정대현과 함께 전병두, 정우람도 각각 3세이브 씩을 기록하고 있어 SK는 마무리로 내세울 수 있는 선수의 폭이 넓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 시즌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는 불안한 마무리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김광수가 뒷문을 지키고 있지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김광수는 1승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김광수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LG는 일단 김광수를 믿고 계속해서 마무리로 기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롯데는 최근 고원준과 코리의 보직을 맞바꿨다. 마무리를 맡았던 고원준은 선발로,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향한 코리는 마무리로 나서고 있다. 일단은 성공이다. 고원준은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고 코리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코리가 전문 마무리 투수가 아닌 만큼 향후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KIA는 돌아가며 마무리를 맡고 있다. '에이스' 윤석민이 세이브를 거둔 경기도 있고 서재응은 불펜으로 전향해 2세이브를 거둔 뒤 최근 다시 선발로 돌아섰다. 시즌 초부터 전체적인 불펜진이 붕괴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다행히 최근 불펜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무리투수가 누구인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태다.
한화는 외국인 마무리 투수 오넬리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블론세이브만 4개에 평균자책점은 8.16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한화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마무리의 '불쇼'로 승리를 놓치는 것은 승리 기회가 많지 않은 최하위 한화에게는 치명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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