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5월 위기를 직감하고 '비상체제'를 선언한 양승호 롯데 감독이 또 다시 강수를 선언했다. 용병 라이언 사도스키를 두고 의미있는 발언을 던진 것.
양승호 감독은 4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마운드 개편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겨우내 구성한 6선발진(송승준, 장원준, 이재곤, 이용훈, 사도스키, 코리)이 붕괴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고원준을 선발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날 코멘트의 핵심. 와중에 양 감독은 사도스키를 지적하면서 최악의 경우, 퇴출도 감안하고 있음을 확언했다.
사도스키는 지난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면서 롯데 선발진의 알토란 용병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올 시즌에는 팔꿈치 및 옆구리 통증 탓에 개막에 맞춰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KIA전에서 겨우 첫 선발등판해 12타자를 상대로 3이닝(52구)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게 전부다. 당시 잘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한 3이닝 강판도 사도스키의 요청에 의한 것. 분명 아직까지 제 컨디션이 아니다.
때문에 양승호 감독은 개막 후 경기를 치르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등판 한 번 제대로 못한 용병 투수를 무작정 감싸고 돌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팀 성적도 추락해 양 감독은 마음도 다급해졌다.
3일 경기 전 양 감독은 "이제 투구수 60개 맞춰줬고, 다음에는 80개를 맞춰줘야 한다. 용병인데 이렇게 해주기만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씁쓸하게 웃었다. 하루가 지난 4일 드디어 양 감독은 사도스키를 지켜보는 최종 마지노선을 정했다.
양 감독은 "사도스키가 5이닝 이상 던져주면 문제가 없지만, 안되면 앞으로도 고원준을 계속 선발로 기용할 수밖에 없다"며 "사도스키라고 해도 보장할 수 없다. 이번 등판과 다음 등판을 보고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사도스키는 5일 어린이날 사직 삼성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사도스키는 이제 컨디션을 되찾고 양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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