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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김영애 "공순호, 악역이라 생각한 적 없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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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기자] 김영애는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다. 절대권력자 JK그룹의 공순호 회장 역의 김영애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극을 압도했다.

지난 3일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영애는 "많이 힘들었다. 앞으로 내 대표작 몇 개 중에 '로열패밀리'가 꼭 들어갈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영애는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이었다'는 말에 "친한 사람들에게 '신인 배우 하나 났다'고 말한다. '황진이' 이후 5년 만에 하는 드라마였다. 젊은 사람들은 특히 나를 잘 몰라서 '쓸만한 신인'이라고 농담했다"고 웃었다.

공순호 회장은 극중 JK가를 지키기 위해 며느리 인숙(염정아 분)을 짓밟고, 또 대립각을 세웠다. 자식에게조차 피도 눈물도 없는, 독한 캐릭터다. 김영애는 그러나 "공순호를 한 번도 악역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드러냈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꿈이나 이루고자 하는게 다르잖아요. 공순호는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거예요. 많이 가진 사람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남다른 노력이 필요할거고 지키려 했을 거예요. 아내로서 사랑받지 못 한 대신 성취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나. 누구보다도 외로운 사람이었어요. 해결 방법만 제외하고는 공순호가 한 번도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물 흘러가듯이 제 감정이 무리없이 흘러갔어요."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김영애는 자신의 연기력에 누구보다도 엄격했다. 공순호를 연기하면서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연기하면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됐어요. 속에 있는 기운을 뽑아서 연기를 하는데 그게 다 채워지지 않으면 연기가 안 되요. 그래서 위기감을 많이 느꼈어요. 사람들의 시선도 있지만 제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눈높이를 못 맞추는 신이 많았어요. '연기를 이것 밖에 못하나'라고 많이 생각했죠."

김영애는 "연기는 오래 했다고 저절로 되는게 아니다. 긴장되고, 절망적일 때가 많다. 다 잘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하는 인물은 '김영애 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김영애는 중견 연기자 중 역할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영화 '애자'에서 모성애 강한 엄마로 관객들의 눈물을 쏙 뺐으며, '황진이'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스승으로, '로열패밀리'에서는 냉혈 회장 역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김영애는 "소품으로 쓰이는 엄마 역은 안하고 싶다. 그래서 많이 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또래 연기자로 고두심, 김자옥, 한혜숙 등이 있는데 다 색깔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고두심 같은 색깔은 저에게 없고, 내가 갖고 있는 색깔은 또 그 사람에게 없을 수 있다. 드라마를 쉬면서 내가 하고 싶다는 역할은 없었다"고 말했다.

판에 박힌 듯한 똑같은 연기, 가슴이 아닌 머리로 계산된 연기도 지양한다.

"대사만 적당히 외워서 현장에 가서 맡겨요. 제가 좀 특이한 지 몰라도 연기 3번을 하면 3번이 다 달라요. 그 때 그 때 기분에 따라 다르죠. 항상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 보다는 얼마만큼 연기하고 표현할 것인가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넘치는 것은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을 해요.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성적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넘치는 건 아닐까 생각해요."

김영애는 연기가 아닌 사업가로 외도를 하기도 했다. 연기자였다면 겪지 않았어야 할 고통을 겪었다. 그 시간들은 김영애의 연기 농도를 더 진하게 했다.

"속에 쌓인 게 많으니까 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충분히 많이 비어있었으니까 발산할 기회를 얼마나 많이 기다렸겠어요. 연기로 속풀이를 충분히 한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했으니 지나간 것에는 연연하지 않으려 해요. '로열패밀리'에서 공순호 역할이 주어진 게 너무 감사하죠."

김영애는 "내 속에서 끓는 게 있을 때까지, 내 안에 감성이 없어질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언제 그 감정이 꽉 막힐지 몰라 두렵고 무섭다. 연기 말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할 수 밖에 없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연기가 천직이라는 김영애.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명품 연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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