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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LG와 2년 연속 최장시간 경기…끈끈한 그들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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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넥센과 LG가 시즌 첫 맞대결에서 두 팀간 끈끈한 경기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일방적인 경기는 없었다. 매번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양팀은 1승씩을 나눠가지며 사이좋게 장군멍군을 불렀다.

4월 29일 첫 경기를 갖기 전 LG와 넥센은 각각 2연승과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결국 이날 승리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운 LG에게 돌아갔다. 2회말 조인성의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손쉽게 승기를 잡은 LG는 6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서동욱이 3타점 3루타를 때려 8-2로 앞섰다.

넥센도 포기하지 않았다. 3회 김민성의 적시타로 득점의 물꼬를 튼 넥센은 6회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2-3으로 LG를 추격했다. 3-8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이숭용의 3타점 적시 2루타와 박정준의 적시타가 폭발하면서 4점을 보태 7-8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끝내 동점이나 역전을 하지는 못했으나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넥센과의 진땀나는 1점차 승부를 마무리하며 느낀 점이 많았나 보다. 경기 후 박종훈 LG 감독은 "오늘 경기를 통해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약한 팀도, 언제까지 강한 팀도 없다"고 돌아봤다.

우천 취소로 30일 휴식을 취한 뒤 만난 1일 경기에서는 넥센이 웃었다. 이날 역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이어졌다.

1회말 LG가 이택근과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얻었으나 2회초 넥센이 곧바로 강병식의 적시 2루타와 LG 선발 심수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유한준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2 역전에 성공했다.

4-6으로 뒤진 6회말 LG가 다시 반격에 나섰다. 이진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로 주자를 싹쓸이 하며 3타점을 올렸고, 바뀐 투수 마정길의 폭투 때 자신도 홈을 밟아 8-6, 재역전을 일궈냈다.

이번에는 넥센의 차례였다. 8회초 1사 1, 3루에서 알드리지의 안타로 3루주자 유한준이 홈으로 들어왔고, 1루에서 3루까지 달리던 강정호를 잡기 위해 우익수 이진영이 3루로 송구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면서 강정호도 홈을 밟아 8-8 동점이 됐다. 넥센은 대타 오윤의 중전 적시타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 했으나 LG가 8회말 이진영의 안타와 이택근의 볼넷에 이은 박용택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 동점을 이루며 결국 연장까지 돌입했다. 11회초 넥센 공격에서 2루타를 때린 유한준을 강정호가 좌전 결승타로 불러들이며 10-9로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4연승을 달리다 LG를 만나 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던 넥센이지만 팀을 재정비해 맞서 당당히 역전승을 일궈내고 설욕을 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선수들의 끈기를 보고 나도 놀랐다"면서 만족스럽게 웃었다.

이날 경기는 5시간 19분만에 종료됐다. 올 시즌 최장시간 경기 기록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지난 시즌에도 5월 29일 치른 LG-넥센전이 4시간 30분이나 걸려 넥센의 팀 시즌 최장시간 경기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LG와 넥센의 끈끈한 인연, 그리고 양 팀간 명승부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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