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두산이 1일 경기서 패하며 0.5경기차로 좁힐 수 있었던 SK와의 거리가 다시 2.5경기차로 벌어졌다. 무엇보다 이종욱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두산은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2차전에서 초반 발빠른 야구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이후 상대 선발 게리 글로버의 호투에 막혀 단 2안타만 뽑아내늗 데 그치며 1-3으로 패했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도 문제였다. 가장 큰 구멍은 국가대표 중견수 이종욱의 빈자리였다. 이종욱은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전 5회초 공격서 투수 앞 땅볼을 치고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엄지 관절 부위에 타박상을 입었다. 5일만인 29일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때려냈지만 1일(30일 우천취소) 선발 엔트리에서 또 제외됐다. 이종욱이 맡았던 1번 타자로는 고영민이 시즌 첫 출전했고, 중견수 자리에는 유재웅이 나섰다.
두산의 공격은 1회초 반짝했다. 선두타자 고영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후 정수빈이 좌중간 3루타를 때렸고, 오재원이 스퀴즈 번트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두산은 더이상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득점 찬스도 전혀 없었다. 2회부터 8회까지 두산 타선은 글로버의 호투에 철저하게 막혀 매 이닝 3명의 타자로 종료됐다.
수비에서는 더 큰 문제점이 드러났다. 1-1로 맞선 4회말 SK 공격 2사 후 최정이 중견수 방면으로 공을 보냈다. 평범한 안타성 타구였지만 중견수 유재웅이 공을 더듬어 2루타로 둔갑시켰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이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렸다. 유재웅이 공을 잡기 위해 달려왔지만 타구 판단 미스로 놓치는 바람에 결국 1-2 역전을 허용했다.
5회말 2사서는 바뀐 중견수 정진호가 떨어지는 공을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려 임훈이 3루까지 내달리기도 했다.
8회말 중견수 위치에는 결국 이종욱이 들어섰지만, 그마저 1사 2루에서 안치용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잡아내지 못했다. 결국 다시 추가점을 헌납하고 두산은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선두 SK에 1.5경기차로 따라붙었던 두산은 이날 2차전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좀처럼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 6번 타순을 깨우기 위해 붙박이 3번타자인 김현수를 6번에 배치시키는 강수까지 뒀다. 김현수의 6번 기용은 2009년 4월 30일 잠실 SK전 이후 732일만이다. 김현수는 이날 4타수 1안타로 기본만 했다.
1번타자로 나선 고영민과 3번타자(1루수)로 출장한 오재원은 모두 무안타에 머물렀다. 타선의 정상화를 위해서, 또 외야 수비 안정화를 위해서 이종욱의 정상적인 출전이 시급해진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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