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SK와 두산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이 말문을 닫았다. 양 팀 프런트 사이에서도 은근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등 문학구장 덕아웃은 침묵 만이 흘렀다.
선두 1위 SK와 2위 두산은 29일~5월 1일 문학구장에서 시즌 첫 3연전에 돌입한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는 평가가 도는 가운데 '비룡군단'과 '철웅군단'은 승리를 정조준하며 호흡을 고르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29일 첫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 모두 서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무언의 신경전을 벌였다는 점.
김성근 감독은 두산 이종욱의 상태가 어떤지 취재진에게 물어보면서 "우리한테는 (경기에) 내는구먼"이라고 웃은 뒤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두산과의 첫 대결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현실을 생각하게 하지 말라"고 농담성 발언을 던지면서 말을 잘랐다. 특히 두산 선발 니퍼트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김 감독은 "TV로만 봤다. 키가 얼마나 되느냐"고 오히려 취재진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경문 감독은 아예 입을 열지 않았다. 5연승 상승가도 속에 앞선 삼성과의 홈 2연전에서 모조리 패하면서 기세가 꺾인 두산은 강적 SK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러운 상황. 때문에 김 감독은 침묵을 지키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에만 몰두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7일 삼성에게 0-11로 완패한 무기력한 패배에 "감독으로서 웃을 수 없다"고 언급한 뒤 며칠째 침묵모드에 돌입한 상황이다. 두산 선수들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만 열중하는 등 필승의 각오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양 팀 감독의 분위기를 전해들은 모 선수는 "전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SK는 15승 5패 승률 7할 5푼으로 단독 1위에 올라있고, 두산은 12승 7패 1무 승률 6할3푼2리로 양 팀간의 승차는 2.5게임 차다. 경쟁구도에 있는 가운데 한 팀이 싹쓸이 승이라도 거둘 경우 패한 팀은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29일 우천취소가 될 경우까지 감안하면서 전략을 고심 중이다. 수 년간 라이벌로 승부를 펼쳐왔던 SK와 두산간 긴장감은 시즌 첫 만남이라고 해도 심상치 않다. 조용하지만 불꽃이 느껴지는 기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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