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두산에 당한 역전패를 되갚았다. 이날 승리로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SK 와이번스는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선발 게리 글로버의 호투와 이호준의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뒀다. 16승6패를 거둔 선두 SK는 2위 두산을 2.5경기차로 밀어냈다. 선두 자리를 욕심냈던 두산은 글로버의 호투에 막혀 단 2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8패(13승)째를 당했다.
시즌 2승째를 거둔 글로버는 8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1회를 제외한 매회 3명의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을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였지만 9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주는 바람에 아쉽게 완투 기회를 놓쳤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1회초부터 스퀴즈 번트 작전을 냈을 정도로 기선제압에 무게를 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정수빈이 1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렸고, 이어 오재원이 번트를 성공적으로 이행해 정수빈의 선취 득점을 도왔다.
하지만 두산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SK가 곧바로 동점에 이은 역전타를 뽑아내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3회말 선두타자 최윤석이 볼넷을 고른 후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고, 3루수 김동주의 실책으로 정근우가 진루하면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임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린 사이 최윤석이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SK는 4회초에도 안타 3개를 연달아 뽑아내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2사 후 최정이 중견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린 뒤 이호준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여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정상호도 좌전 안타를 때렸지만 최윤석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SK는 8회말 선두타자 안치용의 우익수 방면 안타와 최정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이호준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쐐기타를 때려 3-1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호준은 역전타와 쐐기타를 뽑아내며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임훈과 최정도 나란히 멀티안타를 신고하면서 글로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 2009년 4월 30일 잠실 SK전 이후 732일만에 6번 타자로 출장한 두산 김현수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기존 김현수-김동주-최준석에 이은 6번 타순의 타점력을 높이기 위해 3번 타자인 김현수를 6번으로 끌어내렸다.
두산 선발 김성배는 6회말 최정과 이호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5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강판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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