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아시아의 거포' 이승엽(오릭스)이 심각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승엽은 30일 일본 K스타미야기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원정경기서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석 3타수 무안타(1볼넷)로 또 다시 침묵했다. 볼넷 한 개를 골라냈지만, 두 차례나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선침체로 고전 중인 오릭스는 총 10안타를 뽑아냈지만 적시타 실종으로 1점밖에 뽑지 못하며 7안타의 라쿠텐에 1-3으로 패했다. 다시 연패 수렁에 빠진 오릭스는 시즌 11패째(6승 1무)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전일(29일) 경기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선발로 나선 박찬호를 돕지 못했고, 박찬호는 8이닝 3실점하며 완투패를 안았다.
1회초 5번 기타가와의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 후 이어진 2사 2, 3루. 이승엽은 첫 타석에서부터 타점을 올릴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라쿠텐 선발 래스너의 5구째 몸쪽 직구(143km)에 2루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에는 2사 1, 2루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만루기회를 만드는데 힘을 보탰지만, 후속타자 발데리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6회초 1사 1루서 세번째 타석에 선 이승엽은 래스너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몸쪽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131km)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8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 역시 바뀐 투수 아오야마의 5구째 슬라이더(130km)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 정도면 심상치 않다. 이승엽은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17경기(선발 16경기) 출장한 가운데 무안타 경기가 이날까지 무려 9경기나 된다. 게다가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기록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용병 타자로서 무언가 보여줘야 할 때지만 좀처럼 기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1할4푼8리(54타수 8안타)까지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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